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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9화

진석은 강솔이 부끄러워하는 걸 알아채고는 살짝 웃으며 방을 나갔다. 강솔은 침대에서 기지개를 켜고 한 바퀴 구르며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맞았다. 마음이 너무 들떠서 거품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아침에 출근할 때, 진석은 강솔이 준 인형 강아지 작은 수리를 가져갔다. 강솔이 자신에게 준 이 작은 수리 인형은, 언젠가 진석이 진짜 수리를 다시 강솔에게 돌려줄 약속의 의미였다.

두 사람은 함께 회사로 갔다. 강솔이 사무실에 막 도착하자마자, 전에 결혼기념일 주얼리를 주문했던 허경환에게서 전화가 왔다.

결혼 기념일이 5일 뒤인데, 그때까지 주얼리가 완성될 수 있겠냐고 물어왔다. 시간이 조금 촉박한 건 사실이었지만, 강솔은 자신 있게 말했다.

“제가 지엠에 연락해서 기념일 전에 꼭 받으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허경환 씨는 연신 감사를 표하며, 아내와의 결혼기념일 파티에 강솔을 초대했다. 강솔은 정중히 거절했으나, 허경환 씨는 이렇게 말했다.

[주얼리가 당신의 디자인이니, 꼭 참석해 주셔야 해요. 그래야 우리 기념일이 완성된답니다. 부탁드려요!]

그렇게까지 말하니 강솔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고, 흔쾌히 초대를 받아들였다. 허경환은 강솔의 승낙에 기뻐하며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아내에 대한 애정이 전해졌는지, 강솔의 기분은 한층 더 좋아졌다. 자료를 찾으면서 아침에 진석의 차에서 듣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때 배석류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웃으며 말했다.

“총감님,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요?”

강솔은 뒤돌아보며 일부러 태연하게 말했다.

“나 원래 매일 이렇잖아요.”

“그건 아니죠! 어제 모임 때만 해도 안 좋아 보이더니, 오늘 아침 진석 사장님 오시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잖아요!”

석류는 서류 더미를 안고 와서 말했다.

“총감님, 그냥 인정하세요!”

강솔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석류 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인정할게요.”

석류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고, 곧바로 수다쟁이로 변신해 강솔의 맞은편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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