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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화

강솔은 얼굴이 빨개졌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밥 한 끼에 그런 걸 기대하다니, 꿈이 너무 야무진데?”

진석은 태연하게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그런 게 뭔데?”

강솔은 짜증이 난 듯 진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모른 척하지 마!”

이에 진석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그냥 밥 먹고 나서 운전하기 싫어서 하룻밤 묵으라고 한 건데, 넌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물론 네가 원한다면, 난 당연히 괜찮아.”

강솔의 얼굴은 금방 보라색으로 변할 만큼 빨개졌고,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택시 타고 갈 거야, 됐지?”

진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난 걱정되니까 차로 따라가야지. 내가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가?”

늘 말싸움에서 이기던 강솔도 이번에는 진석에게 당해, 결국 화난 듯이 말했다.

“오빠, 정말 변했어!”

진석은 두 손을 모으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깊고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변한 게 아니야. 네가 혼자 상상 속에서 뭔가를 자꾸 만들어내는 거지.”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고, 강솔의 예쁜 눈동자에 진석의 모습이 비쳤다. 그녀의 마음은 순간 흔들렸고,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왔다. 진석은 손을 들어, 어릴 때처럼 강솔의 이마를 가볍게 튕기며 낮게 웃었다.

“장난이야. 그만하고, 밥부터 먹자.”

강솔의 이마가 살짝 붉어졌고, 그녀는 크게 눈을 굴리며 이 민감한 주제에서 빠져나왔다. 한입 크게 먹은 가지를 입에 넣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맛있어!”

진석은 그 말에 두 시간을 들여 요리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함께 식탁을 치웠다.

“난 서재에서 회의가 있어서 들어가야 해. 넌 여기서 책을 읽든가, 아니면 거실에서 TV 봐도 돼.”

강솔은 거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TV 볼게. 방해되면 안 되니까.”

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솔이 서재에 있으면, 집중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그래, 가서 TV 봐. 나 금방 끝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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