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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3화

강솔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잠옷을 그렇게 많이 사서 뭐 하려고?”

진석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내가 M국에서 돌아오면, 너 이리로 이사 와.”

강솔은 더 놀라며 되물었다.

“왜 내가 이사 가야 해?”

진석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매일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줄 거야. 게다가 너 늦잠 자도 돼. 사장님이랑 같이 지각해도 아무도 뭐라 안 할걸!”

강솔은 그가 하는 말이 모두 핑계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이유는 차마 따질 수 없었다. 강솔은 대답을 하지도 않고 거절하지도 않았다. 그저 애매하게 한마디 하곤 일어나서 잠옷을 가지러 갔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도 않아 진석이 뒤에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네가 이사 오기 전에 윤미래 이모께 먼저 여쭤볼 테니까.”

강솔은 그 말에 깜짝 놀라 발이 미끄러질 뻔하며 뒤돌아 그를 바라봤고, 진석은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왜? 이모가 반대할까 봐 걱정돼?”

강솔은 헛웃음을 지었다.

“우리 엄마는 아마 너무 기뻐서 얼굴에 붙인 팩이 떨어질지도 몰라.”

강솔은 잠옷을 들고 게스트 룸으로 가려 했고, 마침 진석이 들어왔다.

“안방 물이 너무 뜨거워? 아니면 너무 차가워?”

“뭐라고?”

강솔은 이해하지 못한 듯 바라봤다.

“왜 게스트 룸에서 씻으려고 하냐고 물어본거야.”

“씻고 나서, 게스트 룸에서 잘 거니까.”

강솔은 얼른 말을 마치고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잘 자!”

하지만 진석은 갑자기 강솔의 손목을 잡고는 찡그리며 말했다.

“게스트 룸에서 자겠다고?”

강솔은 서랍 안에 있는 그 파란색 작은 상자를 생각하며 이 안방이 너무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같이 자면 잠을 못 잘 것 같아. 내일도 출근해야 하잖아.”

“왜 잠을 못 잔다는 거야?”

진석은 침착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강솔은 그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게 짜증 나서 노려봤지만 진석은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네 잠을 방해했어?”

진석의 다정한 말투에 강솔은 오히려 민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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