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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화

방 안은 조용했지만, 강솔의 머릿속은 조용하지 않았다. 밤에 진석이 한 행동과 말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또한 이불 위와 강솔의 코끝에는 진석의 향이 가득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강솔은 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약 30분쯤 지나서야 강솔은 잠든 척하며 몸을 돌려 진석을 향해 누웠다. 진석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잠든 줄 알았는데, 그 순간 진석이 강솔의 손을 잡았다.

강솔의 가슴은 토끼라도 들어 있는 듯 뛰기 시작해 마음이 어지러웠다. 하지만 진석의 따뜻한 손길은 그녀에게 안정을 주었다.

진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손을 잡고 몇 번 문지른 후, 손을 꽉 쥐고 있었다. 강솔은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잠에 들었다.

...

다음 며칠 동안도 이와 같았다. 두 사람은 함께 출근하고, 함께 회의하며, 함께 점심을 먹었다. 퇴근 후에는 진석의 집으로 돌아와 서로가 좋아하는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강솔이 확실하게 답을 하지 않자, 진석은 줄곧 예의를 지키며 더 이상 선을 넘지 않았다.

금요일, 허경환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강솔은 미리 진석에게 이야기하고 호텔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했다.

허경환은 강성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다. 강솔이 온 것을 알고 허경환은 부인과 함께 직접 맞이하러 나왔다.

강솔은 마침내 허경환의 아내인 김은숙을 만났다. 50대 중반의 여성이었고, 피부는 하얗고 눈빛은 부드러웠다. 결혼 생활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이 느껴졌다.

김은숙은 강솔이 디자인한 목걸이와 진주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었고, 기쁘게 강솔과 악수했다.

“고마워요. 이 보석 세트, 정말 아주 마음에 들어요.”

강솔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허경환님께 감사드려야죠. 여러 번 저와 디자인을 상의하면서 사모님께서 만족하실 만한 결과를 위해 애쓰셨거든요.”

김은숙은 자기 남편을 살짝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이 사람은 원래 참을성이 많아요!”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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