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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0화

배석류와 강솔이 함께한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이전 비서는 남자친구와 함께 해외로 떠났고, 그 후 석류가 회사에 지원해 들어왔다.

처음에는 배석류가 강솔을 조금 어려워하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가 되었다. 강솔도 이런 편안한 분위기의 직장을 좋아했다.

석류가 나가자, 강솔은 도안을 정리했다. 시간이 9분이나 지난 걸 보고, 진석을 찾으러 그의 사무실로 갔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고, 강솔은 문을 두드리지 않고 살짝 밀어 틈을 만든 뒤 고개를 내밀어 안을 살폈다.

진석은 전화 통화 중이었고, 강솔이 들어오자 눈빛이 따뜻해지며 손짓으로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강솔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소파에 앉아 잡지를 집어 들고 조용히 그를 기다렸다.

진석은 전화기 너머 사람에게 말했다.

“좋아요, 그럼 그쪽에서 준비하고 있어요. 전 이쪽에서 일이 좀 있어서 며칠 있다가 갈 테니까.”

몇 마디를 더 전한 후 전화를 끊었다. 진석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강솔에게 다가갔다.

강솔은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다 끝났어? 이제 밥 먹으러 가도 돼?”

“응.”

진석은 낮게 대답하고 안경을 벗은 뒤 한 손으로 강솔의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강솔은 본능적으로 발을 들어 진석에게 닿기 위해 발돋움했고, 그의 셔츠를 잡았다. 진석의 검은 눈동자는 깊은 소용돌이를 치며 강솔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사무실은 매우 조용했고, 햇살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들어오며 두 사람을 감싸 안았다. 이 순간의 평온함은 마음속에 따뜻함과 나른함을 불러일으켰다.

길고 깊은 키스가 끝났을 때, 강솔은 숨이 가빠졌고, 진석의 가슴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목소리가 잠긴 채로 물었다.

“출장 가는 거야?”

“응, 며칠 후에 M국에 가야 해.”

진석은 강솔을 안고, 턱으로 강솔의 관자놀이를 살짝 스쳤다. 원래 지금 출발해야 했지만, 두 사람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했기에 진석은 떠나기가 싫었다.

“배고프지 않아?”

진석은 강솔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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