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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2화

그들이 사귀기 시작한 것은 M국에서였다. 이후 국내로 돌아왔지만, 진석과 강솔은 친밀하기보다는 단순히 가까운 사이였다. 그저 한 번, 욕실에서 나온 그녀를 주예형이 목격했을 때, 강솔은 이후 진석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

“미안해, 난 네 말을 안 믿는 게 아니야. 어쩌면, 네가 너무 상황 속에 빠져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내가 장담할 수 있어. 진석은 아주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어!”

강솔은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말 맞지?”

예형이 강솔의 눈을 응시하며 물었다.

“너희가 헤어지기 전에는 떳떳했는데, 지금은 어때? 넌 좋아해?”

강솔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지만, 눈빛은 결연했다.

“내가 좋아하든 말든, 그건 우리 관계와는 상관없어. 주예형, 넌 본질을 흐리지 마. 내가 평생 연애를 안 하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더라도, 널 용서할 일은 없어!”

예형의 눈에 잠시 슬픔이 스쳤다.

“미안해, 강솔.”

강솔은 천천히 뒷걸음질 치다가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

방으로 돌아오니, 윤미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이 노래를 마치자, 강솔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다들 재밌게 놀아요,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사람들은 강솔을 둘러싸고 웃으며 만류했다.

“오늘은 누구도 일찍 가지 않기로 했잖아요! 총감님, 약속 어기면 안 돼요!”

“이 시간에 무슨 일이 있나요? 조금만 더 있다 가세요, 총감님!”

“맞아요,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강솔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로 일이 있어요. 여러분은 계속 즐기세요. 내일 봐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그녀와 작별 인사를 나눴고, 배석류는 강솔을 문까지 배웅하며 걱정스레 말했다.

“총감님, 괜찮아요? 내가 집에 데려다줄까요?”

“괜찮아요. 칵테일 조금 마신 것뿐이니까. 빨리 돌아가서 놀아요.”

강솔은 손을 흔들며 짧은 머리칼을 털어내고, 시원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

블루드와 강솔의 아파트는 두 블록 정도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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