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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9화

진석은 마음이 심란해져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었다. 특히 강솔이 오늘 주예형을 피하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고, 그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짓눌리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강솔은 언젠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고 믿었지만, 두려운 건 자신을 사랑하기도 전에 다시 예형에게 돌아갈까 하는 것이었다.

강솔은 한때 그렇게나 사랑했었고, 순진한 성격 때문에 과연 잊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과거에는 강솔을 조용히 사랑하면서, 그저 아픔을 견뎌내면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에게 희망을 주었기였다. 근데 만약 또다시 자신을 떠난다면, 과연 그 상처를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진석은 창밖의 짙은 어둠을 바라보며, 끝도 없이 번져가는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

강솔 역시 그날 밤 내내 편히 잠들지 못했다.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누웠지만, 목욕을 마친 후에도 이리저리 뒤척일 뿐 잠은 오지 않았다.

애써 진석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만 그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다. 어젯밤 진석이 자신을 부드럽게 안으며 속삭이던 모습과 화가 난 얼굴로 자신을 꾸짖던 모습이 교차하며 떠올랐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잠을 청해보려 했으나, 온갖 잡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더는 잠들 수 없었다. 창밖의 밝은 달빛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그 불안한 빛이 그녀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었다.

결국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는 채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진석의 서재에 있던 강솔은 진석이 다가와 격렬하게 자신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을 보았다.

강솔은 진석을 밀어내려 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그의 강렬한 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재아가 문 앞에 나타나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진석 오빠, 강솔 언니 또 주예형이랑 만났어요. 제가 다 봤어요!”

진석은 강솔을 밀어내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강솔은 놀라 고개를 저으며 급히 말했다.

“진석, 그건 사실이 아니야! 재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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