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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화

강솔은 화가 나서 손을 뻗어 진석을 때리려 했지만, 진석이 힘을 줘 허리를 더 눌렀다.

“움직이지 마!”

“응.”

강솔은 아프면서도 시원해서 무심코 가벼운 신음을 내뱉었다. 진석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눈빛이 더 깊어졌다.

강솔의 허리를 누르고 있는 진석의 손은 그녀의 부드럽고 연약한 몸을 느꼈고,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강솔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한동안 조용히 있다가 물었다.

“근데 왜 강성으로 돌아가지 않았어?”

자신은 감정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집에 있는 것이지만, 진석은 왜 떠나지 않았을까? 진석은 숨을 내쉬며,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았어.”

“무슨 일이야?”

강솔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석은 강솔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뭘 그렇게 많이 묻는 거야?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이에 강솔은 놀라며 말했다.

“난 그냥 물어본 거야. 왜 화를 내?”

진석은 점점 더 답답함을 느끼며, 짜증이 나 얼굴을 굳히고 말을 잇지 않았다. 강솔은 갑자기 화를 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고,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래서 일어나려고 팔을 짚었다.

“그만해. 이제 내가 할 수 있어. 집에 갈게!”

“움직이지 마!”

진석은 강솔의 허리를 단단히 누르며 힘을 주었다.

“아야!”

강솔은 가볍게 소리쳤고, 몸이 소파로 푹 파묻히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살살해!”

진석의 손이 더 단단히 쥐어졌고, 하마터면 욕설이 터질 뻔했다. 진석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허리를 주물렀다. 둘 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진석이 힘을 줄 때마다 강솔은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냈다.

이 상황은 진석에게는 고문 같았고, 손을 놓고 싶지 않은 고통스러운 고문이었다.

방 안의 공기는 점점 무겁고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심지어 둔감한 강솔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다시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진석이 만지는 곳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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