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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1화

진석은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확인한 후, 담담하게 말했다.

“저녁에 몇몇 동창들과 모임이 있어.”

그 말에 강솔은 웃으며 말했다.

“잘 됐다! 그럼 나도 저녁에 너랑 같이 가자.”

진석은 속으로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느끼며,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너도 나랑 같이 가겠다고?”

강솔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응, 오늘 밤에 우리도 동창 모임이 있어. 장소도 같은 스타라이트니까, 네 차 타고 갈래. 내가 차를 안 가져가도 되잖아!”

진석의 마음속에 잠깐 피어올랐던 부드러운 감정이 사라졌고, 이내 물었다.

“몇 층인데?”

“3층이야.”

진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갈 때 데리고 갈게.”

“고마워, 진석!”

강솔은 눈을 살짝 감고, 컴퓨터를 안고 일어섰다.

“나 집에 갈게, 잘 있어!”

그러자 진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몇 시인데 벌써 집에 가? 퇴근했어?”

“아?”

강솔은 잠시 멍하니 있자, 진석은 몇 개의 디자인 문서를 그녀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 디자인 작업들을 해 질 때까지 마쳐, 그렇지 않으면 동창 모임에 갈 생각도 하지 마.”

강솔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문서를 집어 들고는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정말 못된 자본가야!”

진석은 강솔의 작은 불평을 들으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서류를 다시 검토했다. 강솔은 점심을 진석의 집에서 먹고, 오후 내내 두 사람은 계속 일했다.

하나의 책상에서 서로 마주 앉아, 한쪽은 서류를 검토하고, 한쪽은 디자인 작업을 했다. 각자 할 일을 하면서 가끔은 말다툼하기도 했고, 가끔은 일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해가 질 무렵, 강솔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일어서서 길게 기지개를 켰다.

“보람찬 하루를 보내니 정말 기분이 좋아!”

진석은 의자에 기대어 강솔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었다.

“허리는 이제 괜찮아?”

강솔은 몸을 돌리며 놀라며 말했다.

“아주 좋아졌어! 역시 진석 사장님은 대단해!”

진석은 강솔의 칭찬에 반응하지 않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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