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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4화

오연서는 술 한 잔을 마시고, 짙은 화장이 조명 아래서 마치 팔레트처럼 보였다.

“아 말한다는 걸 깜빡했네. 내 남자친구가 스타라이트의 매니저야. 오늘 마음껏 놀고 마셔. 내가 남자친구에게 40% 할인을 부탁했거든!”

이윤주는 혀를 차며 낮은 목소리로 강솔에게 말했다.

“왜 굳이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 했는지 알겠네. 자랑하려고 온 거였어. 클럽 매니저가 뭐가 대단하다고 그렇게 자랑하는 거지?”

소울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돈이 있나 보지!”

그녀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오연서는 졸업 후 몇 년 동안 일도 안 하고 남자에게 의지해서 살았어. 지금 이 남자친구는 매달 1000만 원씩 용돈을 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맨날 채팅방에서 자랑해 대는 거야. 너희가 채팅방에 없어서 몰랐지.”

강솔은 점점 어이없어졌다.

‘지금 무슨 시대인데, 남자에게 의지해서 사는 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니?'

“강솔!”

기연이 갑자기 물었다.

“지금 뭐 하고 있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

“좋네. 남자친구는 있어?”

강솔은 잠시 멈칫하고 대답했다.

“없어.”

“설마 아직도 예형 선배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지? 들은 바로는 그 사람, 지금 회사도 차리고 상장까지 했다고 하더라.”

기연이 웃으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는 강솔에게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이에 강솔은 담담하게 말했다.

“보아하니 너도 그 사람을 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네.”

기연의 얼굴이 잠깐 굳어졌다.

“같은 반 동창이니까 당연히 관심이 가지. 맞다, 우리 오수재 오빠도 여자친구가 없는데, 같은 학교 동문끼리 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겠어?”

수재는 슬쩍 강솔을 보며, 담배를 손에 쥐고 비웃듯 말했다.

“한기연, 무슨 농담이야?”

연서는 말을 보탰다.

“왜? 강솔이 너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네가 잘생겼고, 집도 잘 살고, 지금 직장도 좋은 건 맞지만, 강솔이도 만만치 않잖아. 적어도 예쁘잖아, 안 그래?”

연서의 말은 분명 강솔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강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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