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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3화

강솔은 잠시 멈칫하며, 주예형을 떠올리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와 함께했던 날들을 되새겨보면, 그것이 마치 전생의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서, 이별 후에 진석이 곁에 있어 주어 다행이었다. 매일 강솔과 함께 달리기하거나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항상 무언가 할 일을 찾아주었다. 덕분에 강솔은 방에 틀어박혀 자신을 연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강솔은 고개를 들고 과일 주스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앞을 봐야지. 이미 헤어졌으니까, 울고불고 해봐야 소용없잖아.”

“그런데 왜 헤어진 거야?”

이윤주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냥, 성격이 안 맞아서.”

강솔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윤주는 약간 아쉬운 듯 말했다.

“다시 만날 생각은 없는 거야?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그냥 포기해?”

강솔은 단호하게 말했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야. 완전히 끝났어.”

생각해 보면, 주예형을 짝사랑했던 그 시절은 사실 그와는 큰 관계가 없었다. 그때 강솔은 예형의 앞에 자주 나타날 용기도 없었다. 그저 본보기로 삼아 자신을 독려하며, 그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시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동안 강솔은 많은 것을 배웠고, 얻었다. 그것이야말로 짝사랑했던 결과였다. 비록 그 후에 이런 비참한 이별을 겪었지만, 짝사랑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후회되지는 않았다.

“야, 너희 둘이서 무슨 비밀 이야기하는 거야!”

소울연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다 같이 모였는데, 너희만 따로 얘기하면 안 되지!”

강솔은 바로 웃으며 말했다.

“울연아, 나 들었어. 약혼했다며? 그런데 왜 초대장도 안 보내고, 서운하게!”

그러자 울연은 쑥스러운 듯 말했다.

“그냥 약혼이니까, 두 집안끼리 간단히 식사만 했어. 결혼할 때는 꼭 초대장 줄게. 그리고 너희들 다 내 들러리 해줄 거지?”

“당연하지. 근데 약속해, 들러리는 축의금 안 내는 거야!”

윤주가 농담하자, 모두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을 때,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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