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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9화

강솔은 휴대폰을 찾으려다가 자신의 휴대폰이 패딩 주머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아, 정말 쪽팔려!”

강솔은 분노와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다. 평소에 진석에게 장난을 치긴 했다, 하지만, 작업실에서는 총괄 디렉터로서 언제나 우아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했다. 진석과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조금 전, 강솔은 거의 진석에게 달려들 듯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그뿐만 아니라 숟가락으로 생강을 먹여주려고 하면서 애교가 넘치게 진석의 부르기까지 했다.

강솔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소파에 주저앉아 얼굴을 묻었다.

“이제 못 살아!”

진석은 그릇을 들어 천천히 대추를 다 먹고는, 강솔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고개를 들자마자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강솔은 소파에 엎드려 있었는데, 자신이 치마를 입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치마가 말려 올라가 두 개의 하얗고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균형 잡힌 다리가 검은색 벨벳 드레스와 대조를 이루며 눈부시게 빛났다.

진석은 목이 말라 침을 삼키며 시선을 돌렸다.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창문이 열려 있어. 정말 못 살겠으면 그냥 뛰어내려.”

강솔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2층이라 죽지도 않아!”

“죽지는 않겠지만, 장애인이 되면 내가 널 돌봐줄게. 지금도 거의 비슷하잖아.”

진석은 담담하게 말하자, 강솔은 쿠션을 안고 일어나며 물었다.

“거의 비슷하다니, 무슨 말이야?”

“잘 생각해 봐.”

진석은 눈을 들어 그녀를 보며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어조로 말했다.

“네가 아플 때는 내가 널 돌봐주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내가 사다 주고, 심지어 네가 매달 쓰는 돈도 내게서 나간다고.”

강솔은 점점 더 눈이 커지며 말을 잃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이에 강솔은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이미 네가 나를 챙겨주고 있으니까, 굳이 나를 장애인으로 만들 필요는 없잖아. 괜히 힘들게.”

진석은 강솔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네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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