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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9화

이에 청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 조금 높아 보이니까.”

“내가 있는데 뭘 걱정해!”

시원은 요요에게 혼자 놀게 하고, 청아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니 작은 옥상이 있었는데, 지면에서 약 7미터에서 8미터 높이였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요요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청아는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엄마, 조심해!”

요요는 두 손을 입에 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청아가 왼쪽을 보니, 옆집 마당에 있는 미연이 자기를 보고 놀란 듯했다. 청아는 살짝 당황하여 몸을 돌려 미끄럼틀로 들어갔고, 시원이 그녀의 뒤에 앉아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준비됐어?”

“당신, 혹시 당신이 타고 싶어서 나를 핑계 삼는 거 아니야?”

청아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말하자, 시원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톡 쳤다.

“이렇게 유치한 것, 너와 함께하지 않으면 내가 관심 있을 것 같아?”

“하!”

청아는 콧방귀를 뀌며 웃었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나를 부추겼어?”

청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원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빠르게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청아는 본능적으로 시원의 팔을 꽉 잡았다.

빠르게 미끄러지는 느낌은 꽤 짜릿했지만, 청아는 어릴 적의 즐거움을 느낄 새도 없이 두 사람은 갑자기 한 구부러진 부분에서 멈춰버렸다. 이에 청아는 어리둥절하게 말했다.

“막혔나?”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미끄럼틀은 반투명 상태로 희미한 불빛이 비쳐 들어왔다. 하지만,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서 두 사람이 어디에 걸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시원은 아무 말 없이 갑자기 몸을 숙여 청아의 턱을 잡고 깊이 키스했다.

청아는 숨이 가빠졌지만, 좁은 공간에서 피할 수 없어 그저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청아가 멈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자, 오래 있으면 요요가 우리를 못 찾아서 걱정할 거야.”

시원은 목소리에 웃음을 담으며 물었다.

“재미있어?”

“유치해!”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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