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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2화

예인은 게임을 잠시 하다가 지루함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끼어들 수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그녀는 장미 덩굴을 지나, 가로등 아래 누군가 나무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눈빛이 반짝이며, 예인이 다가가 웃으며 인사했다.

“백림 씨!”

백림이 고개를 돌리며 예인의 친숙한 말투에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저를 아세요?”

“작년 우리 할아버지 생신 때, 당신과 당신 아버님이 함께 오셨잖아요!”

예인은 고개를 들어 백림을 바라보며, 약간 경박하게 미소 지었다.

“백림 씨 곁에는 미녀가 너무 많아서,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거겠죠!”

백림은 예인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었고, 더구나 진수의 약혼자였기에, 이런 말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굴은 점점 냉랭해졌다.

“진수의 약혼자잖아요. 이번에는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정략결혼일 뿐이에요!”

예인은 태연하게 말했다.

“당신과 유정 씨처럼,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면서요!”

이에 백림의 표정이 더욱 차가워졌다.

“당신과 진수의 관계는 내가 모르는 일이지만, 주예인 씨, 제 약혼자와 저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지 말아 주세요.”

꽤 차갑게 대하는 태도에 예인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백림 씨, 화났어요?”

그러더니 푸흡! 웃으며 말했다.

“백림 씨가 그 유정 씨에게 진지한 거 아니에요? 하지만, 아까 그 유정 씨가 당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백림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말했다.

“그건 나와 내 약혼자의 문제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 전해줄 필요도 없어요.”

말을 마치고, 백림은 더 이상 예인에게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섰다. 예인은 백림의 차가운 반응에 약간 찌푸리며, 그저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생신 때부터 예인은 백림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곧바로 해외로 떠났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유정과 약혼한 상태였다. 그리고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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