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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0화

소희는 이마를 그의 가슴에 기대며 웃었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잖아, 몇 가지는 말할 수 없었지. 당신이 나를 탓할 수는 없어!”

구택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말했더라면?”

소희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내가 말했더라면, 당신은 그때부터 나를 경계했을 거야.”

구택은 조용히 소희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그때 내가 이미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몰랐어?”

소희는 그때 장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당신이 나 때문에 도운박 씨랑 싸웠지?”

그날 구택이 돌아왔을 때 술 자국이 묻어 있었고, 다음 날 운박은 병을 핑계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분명 몸싸움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나중에 소희는 마은설의 말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그래.”

구택은 깊은 눈빛으로 어두운 저녁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걔가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했어. 그때 나는 죽여버리고 싶었고!”

아마도 그때부터 구택은 다른 사람이 소희를 조금이라도 상상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처음에 약속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그러나 운박이 단지 언급했을 뿐인데도, 견딜 수 없었다.

“머크 사건, 내가 너를 이용했다고 의심한 적 있어?”

소희는 고요한 눈빛으로 말했다.

“없어. 은설이 경고했지만, 나는 당신을 믿었어.”

“왜?”

구택은 소희를 응시하며 묻자 그녀는 허리를 껴안으며 말했다.

“당신이 그때 나를 사랑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 전에 나는 이미 당신을 좋아하게 됐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그 말에 구택은 가슴이 따뜻해지며, 소희를 꼭 안았다.

“고마워, 소희야!”

소희는 구택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소희가 먼저 그의 곁으로 와 준 것이!

멀리 잔디밭에서는 하인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이미 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소희는 일어나며 말했다.

“우리도 가자. 어쨌든 당신도 주인인데, 늦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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