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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4화

강솔은 롱패딩을 벗고, 안에 입은 연한 파란색 셔츠를 드러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아마 환경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윤미래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런 말을 한다니 맞아야 해! 집에 돌아와서 환경에 적응을 못하겠다고? 너를 대서양으로 보내서 찬바람을 맞게 해야겠구나!”

강솔은 바로 허수희에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보세요, 매일 저한테 이렇게 엄하게 대하시니 제가 건강해질 리가 없잖아요?”

윤미래는 고개를 돌려 무시했고 허수희는 웃으며 강솔을 안았다.

“우리 집에서 지내면 되지. 네 엄마 눈치 볼 필요 없어.”

“누가 우리 집에서 지내겠다고?”

갑자기 계단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솔이 고개를 들자 진석이 흰 셔츠를 입고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진석의 안경 너머의 눈이 살짝 놀란 듯했다.

진석은 강솔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고 놀랐지만, 그 순간 강솔의 의존적이고 애교 부리는 표정이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강솔은 바로 일어나서 놀라며 물었다.

“언제 돌아왔어?”

진석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먼저 윤미래에게 인사했다.

“이모!”

“진석아!”

윤미래는 진석을 자애롭게 바라보았고 진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모가 이 반찬 만드셨군요? 내려오자마자 냄새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엄마가 며칠 동안 기다렸어요.”

“응, 내가 계속 재채기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었어.”

그러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강솔은 여전히 허수희의 어깨에 기대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이모, 저와 이모가 사이가 좋고, 진석이는 우리 엄마와 사이가 좋으니, 우리 둘이 바뀐 것 아닐까요?”

허수희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의심해. 차라리 지금 바꿀까?”

진석은 강솔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바꿀 필요 없어. 우리 엄마를 좋아하면 언제든지 우리 집에 와서 살아도 돼.”

“어서 데려가. 나도 편하게. 매일 게으른 모습을 보면 머리가 아파.”

진석은 강솔의 눈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스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진석은 강솔이 누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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