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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진석은 그녀의 발목을 놓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마사지하며 말했다.

“다리가 아프면 미리 말하지 그랬어?”

강솔이 다리가 아프다는 말은 사실 게으름을 피우려는 핑계였지만,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약간 뻐근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진석이 마사지를 하자 확실히 많이 나아졌다. 강솔은 고개를 숙여 진석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 나를 혼낼까 봐.”

진석은 눈을 들어 강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폭력적이야? 네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내가 왜 혼내겠어?”

그러자 강솔은 웃으며 말했다.

“너는 폭력적이지 않아. 다만 항상 무표정이어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당연히 추측하게 되지.”

진석은 차분하게 말했다.

“사람이 너에게 잘해주는지를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보지 말고, 하는 행동을 봐야 해.”

강솔은 주예형을 떠올렸다. 예형은 강솔에게 많은 것을 약속했지만, 정작 느끼는 것은 허무함뿐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예형의 사랑을 느낄 수 없었고, 예형이 말한 미래를 느낄 수 없었기에 강솔은 항상 불안했다. 그 생각에 강솔은 슬프게 말했다.

“나중에 네 여자친구는 정말 행복하겠다.”

“그럼 너는?”

진석은 고개를 숙인 채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평범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런 행복을 원하지 않아?”

강솔은 가슴이 한 번 뛰었다. 진석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고, 깊이 생각할 용기도 없었다. 강솔은 빨리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괜찮아, 이제 안 아파.”

진석은 강솔의 다리를 놓으며 말했다.

“잠시 쉬었다가 집에 가자.”

강솔은 옆자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너도 앉아. 햇빛 가리면 안 돼. 나 햇볕 좀 쬐어야 해.”

진석은 강솔의 약간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넌 정말 햇볕을 많이 쬐어야겠어. 얼굴이 귀신처럼 하얗잖아!”

강솔은 화가 나서 진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실연 중인 거 안 보여?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거야! 좀 더 너그럽게 대해줘!”

진석은 강솔을 응시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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