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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3화

두 사람은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고향 사람끼리 명절을 밖에서 보내는 것은 평소보다 더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금세 한 병의 술을 다 마셔버렸다. 곧이어 예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술을 더 가져올게, 잠시만 기다려.”

“좋아요. 오늘은 취하지 않고는 못 돌아가겠어요!”

심서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예형이 옆방으로 걸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서진도 따라가 문틀에 기대어 말했다.

“선배, 정말 멋지네요. 옆방에 술장을 만들어 두다니, 일할 때마다 한 잔씩 하려고 그런 거죠?”

예형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대충 만든 거야. 너한테 웃음거리나 됐네.”

“아니에요, 정말 고급스럽게 꾸며놨어요.”

서진은 방 안으로 들어가 예형의 술장과 책장을 둘러보며 소파에 앉았다.

“여기 앉으니까 정말 편하네요. 여기서 술 마시면서 이야기 나눠요.”

예형은 서진의 옆에 앉아 술을 따르며 말했다.

“너 주량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아니에요, 오늘은 선배랑 함께 보내고 싶어서 그래요. 결국 오늘은 우리 둘만 같이 명절을 보내잖아요.”

서진이 다정하게 말하자 예형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자조적으로 웃었다.

“너 지금 나를 동정하는 거지?”

“선배를 왜 동정해요?”

서진은 물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선배, 강솔 언니와 아직도 화해하지 않았나요? 설마 아직도 그 일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이미 강솔에게 설명했는데도 믿지 않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예형은 무력한 표정을 짓자 서진의 눈빛이 흔들리며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선배가 나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언니가 아직도 선배를 용서하지 않는다니, 정말 지나친 것 같아요.”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솔 언니가 일부러 그런 것 아닐까요?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이 기회를 틈타 헤어지려고 하는 건 아닐까요?”

예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 강솔이 나에 대한 감정은 내가 믿어.”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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