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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하지만 오늘 와서 그런 추악한 장면을 보게 되어, 주예형에 대한 헛된 기대를 완전히 버릴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강솔은 또다시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을 것이다. 그랬기에 진석에게 고마워해야겠다. 강솔을 완전히 실망시키게 만들어줘서.

강솔은 이미 지평선 아래로 가라앉은 석양을 바라보며,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그 사람에게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거의 9년에 걸친 짝사랑과 완전히 작별을 고했다. 그동안의 청춘을 그냥 개에게나 줘버린 셈이었다. 진석은 따뜻하고 힘찬 손으로 아무 말 없이 강솔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

비행기를 타기 전에 진석은 강솔에게 감기 예방용 생강차를 사주었다. 강솔이 찬바람 속에서 오후 내내 있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 오른 후, 강솔은 피곤했는지 약물의 영향으로 진석의 어깨에 기대어 금세 잠들었다.

진석은 살짝 고개를 돌려 강솔의 약간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눈썹과 눈을 살짝 쓰다듬었다. 그 후 강솔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꼭 안아주었다.

진석의 소중한 여자가 돌아왔다. 비록 상처를 입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활발하고 착한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큰 위로가 되었다. 상처는 치유될 것이고, 과거는 잊힐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석은 항상 강솔의 곁에 있다는 것이었다.

...

경성에 도착한 것은 이미 밤 8시쯤이었다. 강씨 저택은 집 안팎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진씨 저택에서 설을 보내고 있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와.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엄마에게 우리가 돌아왔다고 말했으니까 모두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응.”

강솔은 알겠다고 대답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몸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진씨 저택에 도착하자, 강솔은 조금 부끄러워졌다. 자신이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비웃지 않더라도 엄마는 비웃을 것이었다.

진석은 강솔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미소를 지으며 강솔의 어깨를 감싸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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