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잘 챙겨줘서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아심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항상 약간의 거리감과 예의가 있었다. 아심과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며 좋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까워질 수 없었고, 경계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아심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온화하면서도 냉랭했다.[새해 복 많이 받아!]승현은 그런데도 진심 어리게 축복했다.[너 지금 밖에 있어? 얼른 들어가. 네가 추위를 타는 거 알아. 밖에서는 몸을 잘 챙겨.]“알겠어. 너도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 계속해.” [네가 강성에 돌아오면, 내가 식사 대접할게.]“응, 잘 가.” 아심은 전화를 끊고 거실로 돌아왔다. 강재석에게 전화가 와서 강재석은 옆방의 서재로 가서 친구와 통화를 했다. 소희와 임구택은 밖에 나가 불꽃놀이를 보고 있었고, 강시언만 남아 있었다.텔레비전에서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남녀 가수가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심은 전에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아 귤 조각을 집었다. 시언은 여전히 귤을 까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전화로 아주 달콤하지 않아? 근데 귤은 왜 먹어?”아심은 멍해져 시언을 바라보았다. 시언의 옆모습은 강인하고 매끈했으며, 표정은 평소와 같았기에 방금 한 말에서도 특별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심의 눈동자는 반짝였고, 눈 속에 희미한 빛이 점점 커졌다. 이윽고 아심은 귤 조각을 집어 하얀 손가락으로 남자의 입에 넣으며 살짝 웃었다. “귤이 달콤한지, 아니면 신지 한번 맛봐줘요!”시언은 검은 눈동자로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방금 먹었잖아?”아심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방금 건 달콤했는데, 지금 이건 약간 신 냄새가 나서요.”“신 거라면 먹지 마.”아심은 시언을 응시하며 말했다. “단 거 많이 먹었으니, 가끔 신 것도 괜찮아요.”시언은 아심을 무시하고 자신이 깐 귤 조각을 입에 넣자마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고는, 빠르게 시언의 입술에 몸을 기울여 귤
연희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며느리가 집까지 왔네, 좋은 소식이 곧 들리겠어!]청아는 위층 침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말했다. [설날이 지나면 직급을 평가받아 고급 디자이너가 될 수 있어. 그게 내겐 가장 큰 좋은 소식이야.]이에 연희가 대답했다. [너는 거의 워커홀릭이 됐어. 너무 무리하지 마, 장시원 오빠가 있잖아!][바로 오빠가 앞에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 청아는 턱을 괴고 일부러 한숨을 쉬며 말하자 소희와 연희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압력이 커!]“요요는 어디 있어?”청아는 휴대폰을 발코니 밖으로 돌려 보이며 말했다. [요요는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정원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어.]이에 연희는 푸념하듯이 말했다. [그럼 내가 제일 재미없네. 나는 시댁에서 저녁 먹고 텔레비전 보고 있어.]“남편이랑 카드 놀이하자고 해!”[손님들이 계속 와서 틈이 없어.] 연희는 소파에 기댄 채 말했다. [이번 설날은 정말 재미없어, 내일 오후에 나는 너희 집에 갈 거야, 소희야.]그러자 연희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청아를 부추겼다. [너도 시원 오빠랑 함께 와, 요요도 데려오고!]연희의 제안에 청아는 조금 마음이 끌렸는지 말했다. [나도 할아버지가 보고 싶기는 해.]“그러면 모두 와, 운성에서 모이자!”[좋아, 좋아!] 연희는 아주 신나 했다. [이따가 내가 단톡방에 메시지를 올려서 누가 함께 갈지 보자.]내일 만나게 될 생각에 모두가 더욱 신나졌다.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후, 청아는 말했다. [오늘 아침에 엄마가 나한테 전화해서 요요를 데리고 집에 와서 설날을 보내겠냐고 물었어]”그러자 연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래서 뭐라고 했어?]청아는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거긴 내 집이 아니라고 했어.]그 말에 허홍연은 약간 당황한 듯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 후 우강남도 전화를 걸어왔지만, 청아는 역시 같은 대답을 했다. 청아가 한 말은 화
전화를 끊었고, 소희의 휴대폰에는 많은 새해 인사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여러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축하 인사를 보내고 있었다.조백림이 유정에게 계속 플러팅을 했고 유정은 그런 백림을 시답지 않게 봤다. 소희는 읽지 않은 메시지를 쭉 내려보다가, 심명도 축하인사를 보낸 것을 발견했다.[소희, 새해 복 많이 받아! 네가 없다는 걸 알아, 나도 강성에 가지 않았어.][이번 달에 많은 곳을 다녔어. 북극의 빙하에서 구멍을 뚫고 상자를 묻었지. 물론 그 안에 무엇을 넣었는지는 말하지 않을 거야.][알려면 어느 날 빙하가 녹고, 상자가 베링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들어가 강성 해안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해. 네 생각엔 이 확률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해?][나는 여전히 세계를 여행하고 있어. 전에 우리가 가기로 했지만 가지 못했던 곳을 나 혼자 다시 다니고 있어. 걱정하지 마, 네가 결혼할 때는 꼭 돌아갈게!][방금 한 미녀가 나에게 눈길을 보냈는데 정말 얕은 수작이야. 나 같은 훌륭한 남자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남자인가?][마지막으로, 소희야, 건강하고, 모든 일이 잘되며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길 바랄게. 해마다 평안하고, 행복하면서 모든 좋은 일이 너에게 있길 바랄게!]심명의 장문에 소희는 마음이 찡해 났다. 시간을 보니, 한 시간 전에 보낸 메시지자 소희는 심명에게 답장을 보냈다.[지나친 익스트림 스포츠는 하지 마. 내가 없으니, 네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안전이 최우선이야.][너 있는 곳에도 설날을 보내? 네가 내게 준 축복, 나도 전부 너에게 줄게!]심명은 금방 답장을 보냈다.[그렇게 팩트로 폭행하지 마. 내가 너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걸 알아.][그렇지 않으면, 벌써 널 기절시켜서 집에 데려갔을 텐데 말이지. 그러면 임구택에게 돌아갈 기회도 없었을 거야!][여기서도 설날을 보내. 함께 노래하고 술 마시고 있어. 근데 나에게 새해 인사도 하지 않는 거야?]소희는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새해 복 많이 받아!]심명은 술병을 든
아심이 시언을 붙잡을 수 있을까? 소희는 강재석이 서재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구택의 품에서 나와 말했다. “우리 돌아가자!”거실로 돌아온 후, 모두 다시 잠깐 설 특집을 보았다. 밤 10시가 되자, 오석이 강재석에게 상자를 건네주었다. 강재석은 상자에서 네 개의 홍목 조각 상자를 꺼내며 웃었다. “나와 오석은 방에 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거야. 이건 너희 각자의 새해 선물이고. 여기 놓을 테니, 이름이 쓰여 있으니 각자 나눠 가져.”아심은 상자를 보자마자 값비싼 선물임을 알아차리고, 강재석의 선물을 거절하려고 일어나려 했지만, 시언이 아심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말했다.“할아버지가 주신 건 반드시 받아야 하니까 할아버지를 화나게 하지 마요.”이에 아심은 잠시 말을 잃었고 강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아심에게 말했다.“이건 내 손자와 둘이 함께 첫 번째로 보내는 설날이야. 이건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새해 선물이니, 시언의 말이 맞아. 반드시 받아야 해!”아심은 가슴 속이 따뜻해지며,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그리고 시언이 너 이제는 아심이한테 반말하는구나!”“원래 저희끼리 있을 때는 계속 반말하는데 둘이 뜻밖의 장소에서 갑작스럽게 만나서 존댓말을 썼던 거였어요.”강재석의 질문에 소희가 대답하면서 상황이 꽤 매끄럽게 흘러갔다. 이에 강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에게 당부하며 말했다. “나와 오석은 방에 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할 거야. 너희끼리 놀아도 좋지만, 너무 늦지 말고 일찍 쉬어라.”모두 일어나 강재석을 배웅했고, 강재석은 손을 흔들며 천천히 집을 나섰다. 밖에서는 오석이 등을 들고 강재석을 기다리고 있었고, 두 노인은 함께 점점 멀어졌다. 시언은 아심에게 강재석의 새해 선물을 건네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준 걸 한번 열어볼래?”아심은 상자를 손에 들고, 묵직한 느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이는 아심이 자라면서 처음으로 받은 새해 선물이었다. 양부모 집에서는 가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손가락에 좀 더 힘을 줘서 다시 한번 해봐!”“좋아!”아심은 흥미롭게 소희의 말대로 힘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성냥이 불이 붙었지만 너무 세게 튕겨서 정확하지 않았다. 이에 강시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의 실수를 내가 직접 바로 잡아야겠군.”아심은 성냥을 시언에게 건네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시언은 성냥 상자와 성냥을 한 손으로 잡고, 마치 보지도 않는 것처럼 성냥을 튕겨 불꽃놀이에 정확히 점화했다. 불꽃은 하늘로 치솟아 거대한 모란꽃이 터졌다.“와!” 아심은 감탄하며 고개를 들었고 시언은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본인이 능숙하지 않다는 걸 인정할래?”아심은 눈을 반짝이며 손을 등 뒤로 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건 분명 당신의 잘못이에요!”“어떻게 내 잘못이야?”시언이 묻자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봐봐요. 내가 못 하는 일마다 누군가가 대신해 주니까, 내가 왜 능숙해질 필요가 있겠어요?”팩트에 시언은 할 말을 잃었다. 임구택은 소희의 어깨를 감싸며 조금 멀리 떨어지지자 소희는 그런 구택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우리가 보면 형님이 마음껏 못할까 봐.”소희는 두 사람을 보며 웃었고 내년의 시끌벅적한 장면이 더욱 기대되었다. 구택도 한 번 시도하여 가장 먼 곳에 있는 불꽃놀이를 점화했다. 이에 소희는 불만을 품고 성냥을 들고 구택과 경쟁했다.시언도 합류하여 성냥을 하나 점화하여 불꽃놀이에 던져 두 번째 불꽃놀이를 점화했다. 두 불꽃놀이가 연달아 하늘로 치솟자 소희도 질세라 세 번 시도했다.결국, 마지막 불꽃놀이는 기술 과시의 장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아심은 시언의 손을 빌려 겨우 성냥을 튕겨 불꽃놀이를 점화하게 되었다. 이에 아심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시언을 끌어안고 방방 뛰었다.시언은 지금이 더 창피한 것 같았지만, 아심의 허리에 손을 얹었고 밀어내려던 손은 결국 그대로 멈추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심, 좀 차분해!”아심은 숨을 고르며 시언의 목을 감싸고, 눈에 불꽃이
몇 사람은 새벽이 가까워져서야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러 갔다. 헤어질 때 강아심은 소희를 살짝 안아주며 말했다. “소희, 새해 복 많이 받아!”소희는 아심의 스킨쉽을 싫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볍게 안아주며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그제야 아심은 소희를 놓아주고, 정교하고 예쁜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나도 좀 준비했어. 작은 성의지만 꼭 받아줘.”“먼저 나에게 어떤 자격으로 받아야 하는지 알려줘. 친구 관계라면 내가 너보다 한 살 많아서 받을 수 없어. 다른 관계라면 몰라도.”이에 아심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든, 오늘 강씨 저택에서 설을 보낼 수 있어서 이 세뱃돈은 당연히 네게 줘야 해.”둘 다 똑똑해서 굳이 말을 길게 할 필요는 없었다. 소희는 아심이 자신과 오빠의 미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묘하게 무거워졌다. 소희는 그 봉투를 받아 들고 다시 아심을 안으며 말했다.“그럼, 내년에도 받을 수 있길 바랄게!”아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소희는 아심을 놓아주고 말했다. “잘 자!”“잘 자!” 아심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소희가 임구택에게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심 역시 기다리고 있던 강시언에게로 걸어갔다.불꽃놀이가 끝나자, 찬란했던 하늘은 다시 밤하늘의 본래의 어둡고 고요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것은 화려함을 잃었다는 뜻이 아니라, 밤하늘이 자신만의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아심과 시언은 서원으로 돌아왔고 아심이 말했다. “졸려요? 나는 전혀 졸리지 않은데 조금 더 같이 있어 줄래요?”아심은 이 밤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게 아쉬웠고, 잠들기도 아쉬웠다. 불빛 아래서, 시언의 이목구비는 잘생기고 뚜렷했다. 아심의 말에 시언은 조용히 말했다. “잠깐 기다려.”아심은 방으로 돌아갔다가 나올 때, 손에 홍목 상자를 들고 있었다. 그러고는 상자를 아심에게 건네며 말했다. “너와 소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고 이건 네게 주
오랜 시간이 지나, 시언은 아심을 꽉 껴안았다.“이 선물은 계속 간직해. 언제든 원할 테니까.” 시언의 목소리는 어둡고 깊었고 아심은 시언의 옷을 꽉 잡으며 말했다. “정말로 이제 신경 쓰지 않아요!”예의에 어긋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경멸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 아심은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그렇게 급해?” 시언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웃자 아심은 눈썹을 찡그리며, 시언의 외투를 젖히고 입으로 물었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자 시언은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화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작은 야생 고양이같아!”아심은 심하게 물지는 못하고, 곧바로 몸을 일으켜 시언의 옷을 다듬고 이마를 기대었다. 시언은 아심을 품에 안고,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폭죽 소리와 새해 첫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며, 이 순간 두 사람은 하나가 된 것 같았다....다음 날 아침, 아심은 세수하고 나서 나가려다 테이블 위에 놓인 강재석이 준 상자를 보았다. 아심은 상자를 열어 안에 든 것을 꺼내 보았는데 그것은 옥으로 만든 팔찌였다. 원석 사이사이의 색감이 우아하고, 재질이 세밀하여 비싸 보였다. 아심이 그것을 들고 있을 때, 시언이 들어와 아심이 든 팔찌를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어젯밤에 할아버지가 준 거야?”“네!” 아심은 시언의 표정이 조금 이상해 보이자 물었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시언은 깊은 뜻이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이건 할머니의 혼수품 중 하나야.”아심은 놀라서 숨을 들이쉬며, 그 값어치를 느꼈다. “할머님의 혼수품을 왜 나한테 주신 거죠?”시언은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일까?”아심은 시언의 눈을 깜빡이며 응시했다. “그럼 나 이거 받아야 해요?”시언은 그 팔찌를 아심의 손목에 걸어주며 말했다. “받아.”아심은 자기 손목을 내려다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 팔찌와 당신이 준 것까지. 전 이제 값어치가 어마어마해졌어!”“넌 원래부
소희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아주버님과 형님에게는 일일이 연락하지 않을 거니까 어머님이 대신 전해주세요.”[걱정하지 마라!] 노정순이 사랑스럽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방금 너의 시아버님이 강재석 어르신에게 전화했으니 네가 나 대신 안부를 전해주면 돼.”“그럴게요.”[임구택이랑 즐겁게 지내고, 서둘러 돌아오지 않아도 돼.]“네!”소희는 전화를 끊고 강재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할 말은 다 했어요. 어머니가 대신 할아버지께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시네요.”“이미 일찍 전화 받았어!” 강재석이 기쁜 표정으로 소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자, 너희 오빠랑 강아심이 왔는지 보러 가자, 아침 먹으러 가자.”“아참!” 강재석이 돌아보며 말했다. “보내준 설날 선물 봤니?”“찾아보니까 장수를 기원하는 그런 거던데요?” 소희는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희는 왜 이걸 보내줬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자 강재석이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너에게 준 게 아니야. 너와 구택이의 아이에게 준 거야.”너무 앞서나가는 강재석에 소희는 할 말을 잃었다. ‘정말 성급하시네요!’...설 명절이라 요요가 무척 들떠서 일찍 일어났다. 우청아가 내려왔을 때, 요요와 김화연은 이미 마당에서 요요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돌아왔다. 김화연이 청아를 보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사준 옷 왜 안 입었니?”설 명절 때, 김화연은 청아와 요요에게 새 옷을 사줬다. 명절에 새 옷을 입는 것은 꼭 지켜야 할 규칙 같은 것이었다. 특히 청아의 경우에는 옷, 장신구, 신발, 가방까지 모두 새로 사주었다.청아는 사실 김화연이 옷을 선물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이 거절할까 봐 핑계를 댄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청아는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입을게요!”장시원이 청아 뒤에서 계단을 내려오며 청아의 어깨를 감싸 안고 말했다. “뭘 어짼다고?”김화연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너를 갈아치우라고!”그러자 시원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