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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8화

아심은 웃으며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잘 챙겨줘서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

아심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항상 약간의 거리감과 예의가 있었다. 아심과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며 좋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까워질 수 없었고, 경계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아심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온화하면서도 냉랭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승현은 그런데도 진심 어리게 축복했다.

[너 지금 밖에 있어? 얼른 들어가. 네가 추위를 타는 거 알아. 밖에서는 몸을 잘 챙겨.]

“알겠어. 너도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 계속해.”

[네가 강성에 돌아오면, 내가 식사 대접할게.]

“응, 잘 가.”

아심은 전화를 끊고 거실로 돌아왔다. 강재석에게 전화가 와서 강재석은 옆방의 서재로 가서 친구와 통화를 했다. 소희와 임구택은 밖에 나가 불꽃놀이를 보고 있었고, 강시언만 남아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남녀 가수가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심은 전에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아 귤 조각을 집었다. 시언은 여전히 귤을 까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전화로 아주 달콤하지 않아? 근데 귤은 왜 먹어?”

아심은 멍해져 시언을 바라보았다. 시언의 옆모습은 강인하고 매끈했으며, 표정은 평소와 같았기에 방금 한 말에서도 특별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심의 눈동자는 반짝였고, 눈 속에 희미한 빛이 점점 커졌다. 이윽고 아심은 귤 조각을 집어 하얀 손가락으로 남자의 입에 넣으며 살짝 웃었다.

“귤이 달콤한지, 아니면 신지 한번 맛봐줘요!”

시언은 검은 눈동자로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방금 먹었잖아?”

아심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방금 건 달콤했는데, 지금 이건 약간 신 냄새가 나서요.”

“신 거라면 먹지 마.”

아심은 시언을 응시하며 말했다.

“단 거 많이 먹었으니, 가끔 신 것도 괜찮아요.”

시언은 아심을 무시하고 자신이 깐 귤 조각을 입에 넣자마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고는, 빠르게 시언의 입술에 몸을 기울여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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