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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3화

몇 사람은 새벽이 가까워져서야 서로 작별 인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러 갔다. 헤어질 때 강아심은 소희를 살짝 안아주며 말했다.

“소희, 새해 복 많이 받아!”

소희는 아심의 스킨쉽을 싫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볍게 안아주며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그제야 아심은 소희를 놓아주고, 정교하고 예쁜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나도 좀 준비했어. 작은 성의지만 꼭 받아줘.”

“먼저 나에게 어떤 자격으로 받아야 하는지 알려줘. 친구 관계라면 내가 너보다 한 살 많아서 받을 수 없어. 다른 관계라면 몰라도.”

이에 아심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어떤 관계가 되든, 오늘 강씨 저택에서 설을 보낼 수 있어서 이 세뱃돈은 당연히 네게 줘야 해.”

둘 다 똑똑해서 굳이 말을 길게 할 필요는 없었다. 소희는 아심이 자신과 오빠의 미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묘하게 무거워졌다. 소희는 그 봉투를 받아 들고 다시 아심을 안으며 말했다.

“그럼, 내년에도 받을 수 있길 바랄게!”

아심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소희는 아심을 놓아주고 말했다.

“잘 자!”

“잘 자!”

아심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소희가 임구택에게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심 역시 기다리고 있던 강시언에게로 걸어갔다.

불꽃놀이가 끝나자, 찬란했던 하늘은 다시 밤하늘의 본래의 어둡고 고요한 모습을 되찾았다. 이것은 화려함을 잃었다는 뜻이 아니라, 밤하늘이 자신만의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

아심과 시언은 서원으로 돌아왔고 아심이 말했다.

“졸려요? 나는 전혀 졸리지 않은데 조금 더 같이 있어 줄래요?”

아심은 이 밤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게 아쉬웠고, 잠들기도 아쉬웠다. 불빛 아래서, 시언의 이목구비는 잘생기고 뚜렷했다. 아심의 말에 시언은 조용히 말했다.

“잠깐 기다려.”

아심은 방으로 돌아갔다가 나올 때, 손에 홍목 상자를 들고 있었다. 그러고는 상자를 아심에게 건네며 말했다.

“너와 소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고 이건 네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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