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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1화

“설 명절이니까, 빨리 꽃을 팔고 집에 돌아가라고.”

시언의 말에 아심은 한 송이 붉은 장미를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며, 고개를 숙이고 무심하게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을 아끼는 거구나. 내가 착각했네!”

시언은 아심이 화내는 모습을 처음 봤고, 오히려 귀엽다고 생각했다. 시언은 손을 들어 차를 멈추고, 어두운 눈으로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을 아끼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너 없이는 내가 꽃을 사지 않는다는 거야.”

아심은 한 손에 꽃바구니를 들고, 시언과 차 사이에 갇혀서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시언은 아심의 눈을 바라보며, 들고 있는 꽃을 내려놓고, 몸을 숙여 아심의 입술에 키스했다.

아심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눈을 감고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언은 아까 끝내지 못한 키스를 함께 보충해 주었다.

...

다시 차에 오르자, 아심의 기분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아심은 꽃바구니를 안고, 얼굴에는 특별한 빛이 감돌았다. 차는 두 시간 동안 달려 서도장원에 도착했다.

서도장원은 강씨 집안의 또 다른 저택으로, 운성 북쪽의 고즈넉한 마을에 위치해 있다. 저택에는 책을 소장하는 건물, 개인 정원, 서양식 주택이 있으며, 넓은 부지에 강씨 집안이 가끔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었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네 시였다. 도선욱은 시언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딸 도서경과 함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다가오자, 서경은 웃으며 말했다.

“아빠, 시언 오빠가 왔어요!”

도선욱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차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차가 멈추자, 도선욱의 얼굴에는 더 큰 미소가 번졌지만, 차에서 내린 여자를 보고 약간 놀랐다. 시언은 다가가 아심의 손에서 꽃바구니를 받아 하인에게 건네며 말했다.

“내 방에 가져다 놔요.”

하인은 대답하고 꽃바구니를 들고 물러났다.

그 후, 시언은 아심을 데리고 걸어갔다. 눈치 빠른 사람은 두 사람의 관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서경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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