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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3화

아심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드디어 시언이 왜 전에 오고 싶어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데려왔는지를 깨달았다.

잠시 더 앉아 있다가, 아심은 시언과 도선욱이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고 일어서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시언 씨, 두 분이 이야기 나누세요. 저는 잠시 밖에 나가서 걸을게요.”

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무 멀리 가지 마.”

“알겠어요.”

아심은 도선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저택을 나섰다. 저택의 정원은 아름다웠지만, 아심은 정원에서 산책하지 않고 차를 몰아 마을로 향했다.

그 마을은 산과 물을 끼고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주변 지역에서 유명한 곳이었다. 설 첫날인 오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있었다. 마을에서는 신년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거리는 매우 활기찼다.

하지만 아심은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해, 조용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청색 돌과 기와로 이루어진 작은 골목길에는 한 서점이 있었고, 예쁜 외투를 입은 여자가 문을 열고 있었다. 이에 아심은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

“영업 중인가요?”

여자는 뒤돌아 아심을 바라보았다. 스물일곱, 여덟쯤 되어 보이는 그녀는 단아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영업 중이에요, 들어오세요!”

아심은 여자를 따라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서점은 밖에서 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들어서자마자 정교하게 조각된 병풍이 눈에 들어왔고, 병풍 앞에는 긴 책상이 놓여 있었다. 또한 그 위에는 장식들과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좌우로 책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각종 서적이 분류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책장 앞에는 붉은 나무로 된 탁자와 의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각 탁자 위에는 설을 맞이하여 아기자기한 간식들이 놓여 있었다.

“편하게 앉으셔서 편하게 보세요!”

여자는 외투를 벗었고, 안에는 심플한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 분위기는 마치 전래동화에서 볼법했고 현실로 튀어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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