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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6화

시원이 말하지 않자, 청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뒤에서 요요와 함께 손가락 놀이를 했다. 시원이 차를 요양원으로 들어가자, 청아는 놀란 눈으로 바라봤고, 곧 감동과 따스함이 밀려왔다. 세 사람은 차에서 내려 간호사가 다가와 그들을 안내하며 웃으며 말했다.

“우임승 씨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계세요. 아주 잘하시더라고요.”

청아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카지노에서 그렇게 오래 지냈으니 잘할 수밖에 없지.’

물론 간호사는 내막을 모르고 계속 우임승의 카드 실력을 칭찬했다. 곧이어 청아는 불현듯 뭔가 생각났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돈 내기는 아니겠죠?”

“당연히 아니죠!”

간호사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 요양원에서는 도박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냥 아저씨들이 모여서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청아는 그제야 안심했다. 시원은 한 손으로 요요를 안고 다른 손으로 청아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 내가 아버님을 특별히 신경 쓰게 했으니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청아는 시언의 깊고 온화한 눈빛을 보며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고맙긴 뭐가 고마워.”

시원이 청아를 강하게 품에 끌어안고는 머리를 한 번 툭 치며 말했다.

“고맙다면, 빨리 나랑 결혼해 줘. 맨날 걱정하게 하지 말고!”

청아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안 도망갈 텐데 뭐가 걱정이야?”

요요도 청아의 머리를 살짝 치며 말했다.

“빨리 아빠랑 결혼해요! 아빠는 정말 좋아요!”

시원이 손을 들자 요요도 작은 손을 들어 함께 박수를 쳤다. 둘의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 청아는 두 사람을 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미 방에 도착했다. 따뜻하고 편안한 방 안에서 우임승은 휠체어에 앉아 다른 노인과 체스를 두고 있었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방에는 창문 장식이 붙어있고, 등불이 걸려 있으며, 옆 테이블에는 다양한 간식과 과일이 놓여 있었다. 설 명절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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