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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1화

진석은 강솔과 나란히 서서 밖의 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음이 아픈 건 당연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습관, 오래 곁에 있던 사람을 갑자기 잃으면 누구나 힘들고 어색해질 거야.”

진석은 강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중요한 건, 네가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야.”

강솔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알아요. 나도 내 나름의 원칙이 있어. 아무리 좋아해도 자존심을 버릴 순 없어.”

이전에는 주예형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었기에, 화해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미래는 아직 길어. 잃은 것들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진석이 부드럽게 말하자 강솔은 살짝 고개를 기울여 진석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갑자기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예형 없이 살 수 있지만, 너 없이 살 수는 없어! 너는 마치 아빠 같아!”

강솔의 첫 마디에 진석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솟구쳤다. 마치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질주하는 기분이었지만, 다음 마디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설날에 나를 아빠로 지위 격상시키다니!”

강솔은 진심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진석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강솔의 인생에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며, 세심하게 돌봐 주었다. 아빠가 바쁜 일로 함께하지 못했을 때, 진석은 강솔의 인생에서 아빠 역할을 했다.

진석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하늘이 캄캄하게 느껴졌다. 언제쯤 별이 보일까?

...

방 안에서, 허순희는 창밖을 보며 윤미래에게 말했다.

“우리 두 집이 사돈이 되는 건 어떨까?”

그러자 윤미래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내 딸을 당당하게 빼앗아 가려는 건가?”

허순희는 차를 들고 평화롭고 부드러운 눈길로 말했다.

“난 진심으로 이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강솔이 다른 집에 시집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예전에는 강솔에게 남자친구가 있어서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 헤어졌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봐.”

강솔의 어머니는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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