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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6화

“어디에 있어?”

진석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길에 있어.]

강솔이 울면서 말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 곧 갈게!”

진석은 대답하며 외투를 집어 들고 빠르게 나갔다.

[너는 집에서 설을 보내. 나는 괜찮아. 나 혼자서 진정할게!]

“네 아파트로 가.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어. 어디 가지 말고, 알겠지?”

진석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강솔이 울면서 대답했다. 진석은 진씨 집안의 인맥을 동원해 전세기를 준비하고, 바로 강성으로 날아갔다. 진석이 강성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강솔의 아파트 문 앞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안은 어두컴컴하고 아무도 없자 휴대폰을 꺼내 강솔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강솔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다.

[너 강성에 왔어? 나 아직 여기 있어.]

“일단 집에 가라고 했잖아?”

진석은 더 이상 책망하지 않고 말했다.

“위치 보내줘.”

전화를 끊고, 강솔은 곧 위치를 보내자 진석은 급히 차를 몰고 그곳으로 향했다.

화려한 불빛과 차들로 붐비는 거리에서 진석은 차에서 내려 멀리서 강솔이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마치 상처받은 강아지처럼 보였다.

진석은 길을 건너 강솔에게 다가가며, 강솔을 보며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쌍했다.

‘여기서 오후 내내 있었던 걸까?’

진석은 강솔 앞에 다다라 5초간 서 있었다. 그제야 강솔은 고개를 들었고, 진석을 보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다. 진석은 강솔 앞에 무릎을 꿇고 묵묵히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집에 가서 만두 다 준비했어. 집도 따뜻하고, 여기서 추위 맞지 말고.”

강솔은 진석의 품에 안겨 진석의 옷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자 진석의 마음도 무겁고 아팠다.

“정말로 남을 돌아봐야 할 때가 와서야 깨닫는 거야. 지금 어때? 이제는 깨달았어? 그 사람이 몇 마디 좋은 말 하면 다시 그리로 달려갈 거야?”

진석은 강솔을 안고 냉소적으로 말하자 강솔은 진석의 품 안에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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