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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3화

“뭐라고?”

윤미래는 놀라서 화를 냈다.

“걔가 바람을 피웠다고?”

“사실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여자를 저보다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강솔은 울먹이며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심서진 사건 이후로 예형이 한 번도 강솔을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예형은 몇 번의 메시지를 보내며 그날 서진이 스토킹을 당해 도와줬다고 설명했을 뿐이었다.

예형이 정말 강솔을 신경 쓴다면, 메시지에 답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찾아왔을 것인데도 오지 않았다. 강솔은 더 이상 기다리기 싫어 경성으로 돌아왔지만, 그조차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철저히 절망했다.

“연애하면서도 이렇게 힘든데 결혼하면 더 힘들지 않겠니? 내가 보기엔 그 사람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그렇지 않다면 여러 번 부모님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어기지 않았을 거야.”

윤미래는 강솔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그만 털고 일어나. 연애하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어하지 말고. 나까지 창피하니까. 얼른 일어나서 나랑 같이 나가자.”

“어디 가는데요?”

“진석의 엄마가 내가 만든 고기반찬 먹고 싶다고 해서 방금 만들었어. 같이 가져다주자.”

윤미래는 강솔의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힘내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어.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두 집은 가까웠고, 허수희는 항상 강솔을 친딸처럼 대해 주었다. 강솔은 돌아온 후 한 번도 진씨 집안에 가지 않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반대하지 않고 일어나 세수를 했다.

반 시간 후, 모녀는 함께 외출했다. 윤미래는 어두운색의 코트를 입고, 패셔너블하면서도 단정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강솔은 화장도 하지 않고 무릎까지 오는 롱패딩에 스노우 부츠를 신었다. 또한 짧은 머리는 대충 귀 뒤로 넘기고 털방울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서 무기력해 보였다.

그 모습에 윤미래는 살짝 화가 났는데 애써 웃으며 말했다.

“적어도 외출하는데 조금 꾸밀 수는 없니?”

강솔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왜 꾸며요? 다른 사람 집에 가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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