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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우청아가 떠난 후, 배강이 의자에 앉으며 웃으며 말을 꺼냈다.

“왜 그렇게 청아 씨를 겁주는 거야? 별거 아닌 일인데. 네가 나보다 우청아를 더 믿어야 할 텐데, 청아 씨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는 걸.”

이에 장시원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을 들이켰다.

“청아에게 복종하지 않는 결과를 알게 하고 싶었어!”

그보다 더 화가 난 건, 청아가 고태형을 믿으면서도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청아 씨가 고태형과 사적으로 만나는 건 분명 잘못이죠, 이런 시기에 특히 그러니까.”

“하지만 고태형이 그렇게 교활하니 청아 씨가 속아 넘어간 건 당연해.”

배강이 설명했다.

“청아 씨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 마음의 사악함을 아직 잘 모르는 것뿐이야.”

시원이 의자에 기대며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누가 뒤에서 조작하는지 조사해 봐.”

“알겠어!”

배강이 대답했고, 덧붙였다.

“이따가 청아 씨와 함께 이정과 몇몇 회사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게 어떨까? 그렇지 않으면 우청아 씨가 더 마음이 불편할 거야.”

“걱정하지 마, 내가 다치게 하지 않을 거니까.”

배강의 제안에 시원이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

청아가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와 마음속에 큰 돌덩이가 있는 듯 힘들었다. 죄책감과 억울함이 교차했다.

청아는 다시 휴대폰을 들어 고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엔 두 번의 벨소리 끝에 태형이 받았고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청아야, 미안해. 조금 바빠서 방금 전화를 못 받았어.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어.”

청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전화를 받았으니 다행이었다.

“사장님,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아직 조사 중이니까 걱정하지 마, 반드시 당신에게 해명할 거예요.”

태형이 단호하게 말하자 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사장님쪽에서 오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청아에 태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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