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청아는 가슴이 뛰며 다소 놀라 배강을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가 딱 19층에 도착하자 배강이 한발 앞서 밖으로 걸어 나갔고, 청아의 심장은 조금 빠르게 뛰었다. 그래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서야 밖으로 걸어 나왔다.회의실에 도착하니 이스트 회사와 몇몇 회사 사람들이 배강의 비서와 다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아직 아무도 와서 설명해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강과 청아가 함께 들어서자 잠시 조용해졌다가 곧 일어나며 다가왔다.“배강 부사장님, 이 우청아 씨가 한 일 다 조사하셨나요?”“장씨 그룹 같은 큰 회사에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소인배가 있고, 게다가 장시원 사장 바로 옆에 있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돼요!”“사장님은 어떻게 말씀하셨나요? 후속 입찰에 영향은 없겠죠?”주변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며 청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혐오와 증오로 가득 찼다. 배강은 옆으로 몸을 기울여 청아를 가렸고, 차분히 말했다. “모두 진정하세요. 아직 우씨가 이정 그룹의 입찰 정보를 유출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시간을 주시면 조사하겠습니다.”“또한, 우청아 씨에 대한 언어 공격은 자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청아 씨는 우리 회사 사람이며, 사건이 명확해질 때까지 그녀의 안전과 명예를 보호할 것입니다.”“만약 부적절한 언어와 행동으로 우청아씨에게 상처를 준다면, 우리 회사 법률팀이 여러분 회사에 법적 소송장을 보낼 것입니다.” 배강이 말을 마치고 한마디 덧붙였다.“장시원 사장님도 이렇게 생각하십니다!”사람들은 배강의 말에 잠시 당황해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스탤 그룹의 부사장이 갑자기 비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증거가 있는데, 배강 부사장님은 여전히 증거가 부족하다고 하시네요. 더 어떻게 해야 증거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나요?”“혹시 우청아를 의도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우청아 씨와 배강 부사장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선을 넘는 발언에 배강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이건 제
우청아는 무겁게 말을 꺼냈다. “이 일에 대해서도 저는 확실히 조사할 겁니다.”배강이 말을 받았다. “송금 기록이 있고, 우청아 씨가 고태형 사장님을 만난 사진도 있고, 누군가가 그녀에게 선물을 보낸 사진도 있습니다.”“정말 모두 우연히 찍힌 것일까요? 누군가가 일부러 우청아 씨와 이정을 모함하고, 이를 통해 이정을 입찰에서 배제하려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셨나요?”“우리 모두 똑똑하니, 이 속에 숨겨진 속셈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배강의 말에 이스트 회사와 몇몇 회사의 책임자들은 깨달음과 심사숙고의 표정을 지었다. 정말 모두 우연이 너무 많았고,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그들 몇몇 회사가 동시에 청아와 이정을 고발하는 메일을 받았다는 것이다. 과연 누가 배후에서 이런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결코 이정이 아닐 텐데!원래 네 회사가 모여 장씨 그룹에게 해명을 요구하려 했으나, 이제는 그들 중 어느 회사라도 의심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이에 스탤 그룹의 부사장이 비웃으며 말했다. “배강 부사장님, 분위기를 유도하지 마세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가라고 우청아 씨가 정말로 깨끗하다면, 이렇게 많은 증거를 잡히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배강의 태도는 냉정했다. “이 사건은 의문점이 많습니다. 해명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으니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모두 시간을 좀 주시고, 진짜 배후의 작은 인물들에게 이용당해 나서서 타격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이때 이스트 회사와 몇몇 회사의 사람들은 더 이상 충동적이고 분노하지 않았으며, 조금씩 진정되어 배강에게 물었다. “그럼 배강 부사장님, 언제쯤 우리에게 해명해 줄 수 있나요?” “입찰은 계속 진행될 수 있나요?” “이 사건이 나쁜 영향을 끼쳤으니, 장씨 그룹이 이 일을 가볍게 여기거나 사소하게 만들지 않고 진심으로 해결하기를 바랍니다.”배강은 하나하나 설명하자, 그들의 감정이 안정되었다. 이제 더 이야기할 것도 없었기에 배강은 자기 비서에게 몇몇 회사 사람들을 모
“왜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이런 걸 받으신 거예요?” 우청아는 눈가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왜 저한테 말하지 않으신 거예요?”“장시원 선생이 청아 씨한테 얘기하지 말라 해서, 그리고 저, 저도 좋은 마음으로 한 거예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말을 더듬으며 설명했다.“무슨 장시원 선생, 다른 사람 말만 듣고 그걸 믿으세요? 이건 시원 씨가 보낸 물건이 절대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네?”이경숙 아주머니가 놀라며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 “장시원 선생이 아니면 누구예요?”청아는 그 물건들을 모두 꺼내 이경숙 아주머니와 함께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두 사람이 문 앞에 도착했을 때, 타이밍 좋게 인터폰이 울렸고 이경숙 아주머니는 바쁘게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밖에는 소희와 성연희가 와있었다.“청아야!” 연희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으나 청아의 창백한 얼굴과 손에 든 물건들을 보고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미소가 얼어붙었다. “무슨 일이야?”“이 물건들 버리고 와서 얘기해줄게!” 청아의 말에 연희는 꽤 비싸 보이는 물건들을 훑어보고는 손을 들어 청아를 막았다. “왜 버려? 장시원이 준 거야?”“아니야!” 청아가 고개를 저으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잠시 물건들을 내려놓은 뒤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들였다.거실에 오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연희와 소희에게 물을 가져다주고는, 요요를 안고 방으로 놀러 갔다.청아는 대충 일어난 일을 설명하자 연희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건 계획된 함정이야, 선물을 보낸 사진까지 찍혔어. 지금 버려봤자 무슨 소용이야?”연희의 말에 청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아, 소용없다는 거. 하지만 난 이걸 가지고 있을 수 없어, 차라리 다 버려버리고 말지!”소희는 맑은 눈으로 차분히 말했다. “지금 보면, 이정 회사가 가장 의심스러워 보여.”결국 그 계좌 이체 사진들은 분명 이정 회사 내부에서 유출된 것이었다. 이에 연희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정에서 했다면, 고태형은 무슨 이득을
다음 날 아침, 우청아는 회사에 갔다. 장씨 그룹의 입찰 비밀 유출 사건이 온라인에 퍼졌고, 하룻밤 사이에 모두가 알게 된 것 같았다. 청아가 회사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가리키며 수군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아는 앞만 주시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39층으로 향했다.장시원은 없었고, 최결도 늦게 도착했다. 두 사람은 탕비실에서 마주쳤는데, 최결은 커피를 타면서 청아를 보고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놀랍네, 오늘도 출근할 줄은 몰랐어요!”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물을 받으며 대답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왜 출근을 안 하겠어요?”“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세요?” 최결이 청아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회사의 명성에만 영향을 준 게 아니에요, 아침부터 주식이 하한가를 쳤어요. 손실이 청아 씨 상상 그 이상이라고요.”“나라면, 회사에 이런 피해를 주고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청아는 단호한 눈빛으로 최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그런 일을 한 적 없어요!”“그 말은 장시원 사장님에게 하세요. 청아 씨가 했든 안 했든,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최결이 비웃으며 말했다. “장시원 사장님이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쩌면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알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회사를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녀의 말에 청아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제가 사퇴하길 바라는 겁니까?”이에 최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지금 청아 씨가 사퇴하면, 그 몇몇 입찰 회사들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그래야 사건이 조금씩 가라앉을 거고요.”청아는 맑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 사퇴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절대로.”“난 청아 씨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지금 회사를 나가면 아마도 늦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조금만 더 늦으면,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게 될 겁니다!” 최결이 오만한 태도로 가
이경숙 아주머니는 조금 놀랐다. “우청아 씨는 알고 있나요?”“모르죠, 아주머니가 알리시죠.” 장시원은 매력적이니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걱정된다면 저랑 같이 가셔도 됩니다.”“아니에요, 선생님이랑 같이 있는데 어떻게 걱정이 될까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선생님이 요요를 가장 잘 챙긴다는 걸 알고 있어요.”시원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요요를 안고 차로 걸어가자 요요는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삼촌, 우리 어디 가요?”“할머니가 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뻐꾸기를 보러 가자고 했어. 가고 싶어?” 시원이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가고 싶어요, 근데 엄마랑 같이 갈 수 있나요?” 요요가 순진무구한 큰 눈으로 물었다.“엄마가 알게 되면 스스로 올 거야!”시원은 요요를 안고 차에 태웠고, 주성에게 장씨 저택으로 가라고 지시했다.길을 가는 내내 요요는 매우 신이 나서 시원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원은 최근 몇 일 동안 매우 짜증이 났지만, 요요의 아기 같은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점차 안정되었고, 눈은 항상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장씨 저택에 도착하자, 차는 철문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깥의 큰 정원을 보던 요요의 눈에는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차가 멈추자 시원은 요요를 안고 내렸고, 김화연이 하인들의 보고를 듣고 별장의 대문에서 기쁜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정말 요요를 데리고 왔구나?”그녀는 빠르게 다가와 요요를 받아 안았다. “아가아, 할머니 기억하니?”요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요!”“그래? 참 다행이야!” 김화연은 요요의 부드럽고 하얀 볼을 꼬집으며 그녀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맛있는 거 가져다 줄게.”요요는 그 새를 여전히 생각하고 있었다. “뻐꾸기는요?”“뒤뜰에 있어, 할머니가 잠시 후에 데려다줄게.” 김화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돌아서 시원을 봤다. “요요는 도대체 누구의 아이야?”“아마도 이제 요요 엄마가 곧 올 거
장씨 저택을 돌보는 하인이 별장에서 나와 손에 담긴 끓인 꽃차와 몇 가지 작은 과자를 들고 나와서, 목재 바닥에 앉아 김화연에게 차를 따르며 살짝 웃었다. “엄청 예쁜 아기인데요, 어디서 왔나요?”“장시원 친구 집에서 온 애야.” 김화연이 웃으며 말했다. “요요는 꽃차를 마실 수 없으니, 홍초연, 주스 한 잔 가져다줘.”“네!” 홍초연이 대답하며 가버렸고 유병재 집사는 곧 참새를 가져왔다. 큰 새장 안에 있었던 젊고 다친 참새는 유병재 집사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에 다리 상처가 다 나았다. 또한 깃털도 모두 자라나서 새장 안에서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뻐꾸기!”요요가 눈을 크게 뜨고 새장 안의 새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참새도 까만 눈동자로 요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이와 새가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요요의 귀여운 모습에 김화연은 웃음을 터뜨렸고, 요요가 새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유병재 집사에게 지시했다. “화미조와 구관조도 몇 마리 키워요. 다양한 새들을 좀 키워 보자고.”유병재 집사는 허리를 숙이며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곧이어 화연은 요요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 새는 살아남았으니, 요요가 이름 지어줘.”요요의 눈이 반짝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은 뻐꾸기예요!”김화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 요요가 그렇게 말하니 뻐꾸기로 하자.”김화연이 요요와 놀아주던 중에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확인한 후에는 유병재 집사에게 말했다. “잠시 요요를 좀 봐줘요. 전화 좀 받고 올 거니까.”“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유병재 집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김화연이 요요에게 당부한 후 통화를 시작하기 위해 옆으로 걸어갔다.유병재 집사는 요요에게 몇 줄기 보리 수염을 가져다주어 뻐꾸기에게 먹였다. 요요는 보리 수염을 새장 안으로 밀어 넣으며 뻐꾸기가 보리알을 쪼아 먹는 것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웃었다.“유병재 집사님!”홍초연이 주스
“대담하네!” 유병재 집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걸 가지고 뻐꾸기에게 먹여봐.”요요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뻐꾸기에게 먹일 거예요.”그 말을 끝으로 작은 다리로 정자 안으로 달려갔고, 머리 위의 작은 땋은 머리카락이 마치 날아오를 것 같았다.정자 안에 들어선 요요를 보며 홍초연이 고개를 돌려 주의를 줬다. “막 돌아다니지 마, 사모님이 돌아오셔서 널 잘 못 보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실 거니까!”요요는 작은 손을 등 뒤로 하고 홍초연 앞으로 다가갔다. “언니, 선물 하나 줄게요!”“오, 이렇게 어린아이가 벌써 이런 것도 알아? 좋아, 선물이 뭐야? 마음에 들면 나중에 다시 오면 잘 대해줄게.”홍초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요요에게 손을 내밀었다. “뭐야? 선물 보여줘.”요요는 손을 내밀어 꿈틀거리는 벌레를 홍초연의 손바닥에 올려놓았고,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물었다. “마음에 들어요?”“아악!”홍초연은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서 뛰어올랐다. 놀란 표정과 함께 온몸을 떨며 옷을 툭툭 치며 별장 안으로 달려갔다.김화연이 마침 통화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홍초연의 모습에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지?”요요는 아기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언니에게 선물을 줬는데 너무 좋아해요!”김화연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들린 홍초연의 비명 소리가 기쁨의 표현이었다고? 김화연은 요요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할머니랑 같이 꽃 따러 가자.”……장시원은 2층 서재에서 몇 통의 전화를 받았고, 창가에 서서 요요가 정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요의 웃음소리도 가끔 들릴 정도였다.그가 문서를 보려고 앉았을 때, 하인이 들어와 말했다. “도련님, 우청아라는 여성분이 찾아왔습니다.”시원은 우청아가 올 것임을 짐작했고,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에 있나요?”“거실에 있습니다.”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서재로 데려오세요.”“네!” 하인이 대답한 후 방을 나갔다.잠시 후 청아가
우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장시원이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그리고 이 순간, 그의 부드러운 속삭임과 키스는 꿈처럼 느껴졌고, 청아는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시원은 점점 더 깊은 키스로 청아를 유혹하며 말했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봐. 앞으로는 나에게 너와 요요를 맡겨. 실망시키지 않을게.”청아는 그의 셔츠를 꼭 쥐고 몸을 떨면서 천천히 그를 밀어냈다. “시원 씨.”청아의 거부하려는 동작에 시원은 몸이 굳었고 그의 눈빛이 서서히 식어갔다. “우청아, 이건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기만 하면, 내 나머지 인생은 너만을 위할 거야.”“만약 거절한다면, 나는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않고 자유롭게 해 줄게. 우리 사이에 다시는 사랑 얘기는 하지 않을 거야!”그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대답하기 전에 잘 생각해 봐.”청아는 그의 어깨 너머로 밖을 바라보았다. 장씨 저택은 한식 스타일로, 2층에서 아름다운 정원이 보였다. 그리고 김화연과 요요의 웃음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청아의 얼굴은 차가웠고, 마음은 마치 날카로운 칼로 찢기는 것 같은 아픔이었다. 눈물을 참으며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는 단단한 모습이었고,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게 열렸다. “시원 씨,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청아의 말에 시원의 얼굴이 점차 창백해졌고, 그녀를 옆에서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청아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결정했어요.”시원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아픈 눈빛으로 말했다. “너는 다른 사람이 좋아? 고태형이야?”“아니요!”“그럼 누구야?”시원은 청아에게 답을 요구했고, 그로 인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러자 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말했다. “요요의 아빠요,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해요. 이생에서 그 사람만을 사랑할 거고요.”이것이 청아가 시원에게 고백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