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21화

작가: 금추
우청아는 가슴이 뛰며 다소 놀라 배강을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가 딱 19층에 도착하자 배강이 한발 앞서 밖으로 걸어 나갔고, 청아의 심장은 조금 빠르게 뛰었다. 그래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서야 밖으로 걸어 나왔다.

회의실에 도착하니 이스트 회사와 몇몇 회사 사람들이 배강의 비서와 다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아직 아무도 와서 설명해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강과 청아가 함께 들어서자 잠시 조용해졌다가 곧 일어나며 다가왔다.

“배강 부사장님, 이 우청아 씨가 한 일 다 조사하셨나요?”

“장씨 그룹 같은 큰 회사에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소인배가 있고, 게다가 장시원 사장 바로 옆에 있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돼요!”

“사장님은 어떻게 말씀하셨나요? 후속 입찰에 영향은 없겠죠?”

주변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며 청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혐오와 증오로 가득 찼다. 배강은 옆으로 몸을 기울여 청아를 가렸고, 차분히 말했다.

“모두 진정하세요. 아직 우씨가 이정 그룹의 입찰 정보를 유출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시간을 주시면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우청아 씨에 대한 언어 공격은 자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청아 씨는 우리 회사 사람이며, 사건이 명확해질 때까지 그녀의 안전과 명예를 보호할 것입니다.”

“만약 부적절한 언어와 행동으로 우청아씨에게 상처를 준다면, 우리 회사 법률팀이 여러분 회사에 법적 소송장을 보낼 것입니다.”

배강이 말을 마치고 한마디 덧붙였다.

“장시원 사장님도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사람들은 배강의 말에 잠시 당황해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스탤 그룹의 부사장이 갑자기 비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증거가 있는데, 배강 부사장님은 여전히 증거가 부족하다고 하시네요. 더 어떻게 해야 증거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나요?”

“혹시 우청아를 의도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우청아 씨와 배강 부사장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선을 넘는 발언에 배강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이건 제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2화

    우청아는 무겁게 말을 꺼냈다. “이 일에 대해서도 저는 확실히 조사할 겁니다.”배강이 말을 받았다. “송금 기록이 있고, 우청아 씨가 고태형 사장님을 만난 사진도 있고, 누군가가 그녀에게 선물을 보낸 사진도 있습니다.”“정말 모두 우연히 찍힌 것일까요? 누군가가 일부러 우청아 씨와 이정을 모함하고, 이를 통해 이정을 입찰에서 배제하려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셨나요?”“우리 모두 똑똑하니, 이 속에 숨겨진 속셈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배강의 말에 이스트 회사와 몇몇 회사의 책임자들은 깨달음과 심사숙고의 표정을 지었다. 정말 모두 우연이 너무 많았고,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그들 몇몇 회사가 동시에 청아와 이정을 고발하는 메일을 받았다는 것이다. 과연 누가 배후에서 이런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결코 이정이 아닐 텐데!원래 네 회사가 모여 장씨 그룹에게 해명을 요구하려 했으나, 이제는 그들 중 어느 회사라도 의심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이에 스탤 그룹의 부사장이 비웃으며 말했다. “배강 부사장님, 분위기를 유도하지 마세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가라고 우청아 씨가 정말로 깨끗하다면, 이렇게 많은 증거를 잡히지 않았을 겁니다.”하지만 배강의 태도는 냉정했다. “이 사건은 의문점이 많습니다. 해명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으니 반드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모두 시간을 좀 주시고, 진짜 배후의 작은 인물들에게 이용당해 나서서 타격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이때 이스트 회사와 몇몇 회사의 사람들은 더 이상 충동적이고 분노하지 않았으며, 조금씩 진정되어 배강에게 물었다. “그럼 배강 부사장님, 언제쯤 우리에게 해명해 줄 수 있나요?” “입찰은 계속 진행될 수 있나요?” “이 사건이 나쁜 영향을 끼쳤으니, 장씨 그룹이 이 일을 가볍게 여기거나 사소하게 만들지 않고 진심으로 해결하기를 바랍니다.”배강은 하나하나 설명하자, 그들의 감정이 안정되었다. 이제 더 이야기할 것도 없었기에 배강은 자기 비서에게 몇몇 회사 사람들을 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3화

    “왜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이런 걸 받으신 거예요?” 우청아는 눈가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왜 저한테 말하지 않으신 거예요?”“장시원 선생이 청아 씨한테 얘기하지 말라 해서, 그리고 저, 저도 좋은 마음으로 한 거예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말을 더듬으며 설명했다.“무슨 장시원 선생, 다른 사람 말만 듣고 그걸 믿으세요? 이건 시원 씨가 보낸 물건이 절대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네?”이경숙 아주머니가 놀라며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 “장시원 선생이 아니면 누구예요?”청아는 그 물건들을 모두 꺼내 이경숙 아주머니와 함께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두 사람이 문 앞에 도착했을 때, 타이밍 좋게 인터폰이 울렸고 이경숙 아주머니는 바쁘게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밖에는 소희와 성연희가 와있었다.“청아야!” 연희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으나 청아의 창백한 얼굴과 손에 든 물건들을 보고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미소가 얼어붙었다. “무슨 일이야?”“이 물건들 버리고 와서 얘기해줄게!” 청아의 말에 연희는 꽤 비싸 보이는 물건들을 훑어보고는 손을 들어 청아를 막았다. “왜 버려? 장시원이 준 거야?”“아니야!” 청아가 고개를 저으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잠시 물건들을 내려놓은 뒤 두 사람을 집 안으로 들였다.거실에 오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연희와 소희에게 물을 가져다주고는, 요요를 안고 방으로 놀러 갔다.청아는 대충 일어난 일을 설명하자 연희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건 계획된 함정이야, 선물을 보낸 사진까지 찍혔어. 지금 버려봤자 무슨 소용이야?”연희의 말에 청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알아, 소용없다는 거. 하지만 난 이걸 가지고 있을 수 없어, 차라리 다 버려버리고 말지!”소희는 맑은 눈으로 차분히 말했다. “지금 보면, 이정 회사가 가장 의심스러워 보여.”결국 그 계좌 이체 사진들은 분명 이정 회사 내부에서 유출된 것이었다. 이에 연희는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정에서 했다면, 고태형은 무슨 이득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4화

    다음 날 아침, 우청아는 회사에 갔다. 장씨 그룹의 입찰 비밀 유출 사건이 온라인에 퍼졌고, 하룻밤 사이에 모두가 알게 된 것 같았다. 청아가 회사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가리키며 수군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아는 앞만 주시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39층으로 향했다.장시원은 없었고, 최결도 늦게 도착했다. 두 사람은 탕비실에서 마주쳤는데, 최결은 커피를 타면서 청아를 보고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놀랍네, 오늘도 출근할 줄은 몰랐어요!”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물을 받으며 대답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왜 출근을 안 하겠어요?”“이 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세요?” 최결이 청아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회사의 명성에만 영향을 준 게 아니에요, 아침부터 주식이 하한가를 쳤어요. 손실이 청아 씨 상상 그 이상이라고요.”“나라면, 회사에 이런 피해를 주고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청아는 단호한 눈빛으로 최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그런 일을 한 적 없어요!”“그 말은 장시원 사장님에게 하세요. 청아 씨가 했든 안 했든,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최결이 비웃으며 말했다. “장시원 사장님이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쩌면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알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회사를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녀의 말에 청아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제가 사퇴하길 바라는 겁니까?”이에 최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지금 청아 씨가 사퇴하면, 그 몇몇 입찰 회사들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그래야 사건이 조금씩 가라앉을 거고요.”청아는 맑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전 사퇴하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는 절대로.”“난 청아 씨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지금 회사를 나가면 아마도 늦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조금만 더 늦으면,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게 될 겁니다!” 최결이 오만한 태도로 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5화

    이경숙 아주머니는 조금 놀랐다. “우청아 씨는 알고 있나요?”“모르죠, 아주머니가 알리시죠.” 장시원은 매력적이니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걱정된다면 저랑 같이 가셔도 됩니다.”“아니에요, 선생님이랑 같이 있는데 어떻게 걱정이 될까요?” 이경숙 아주머니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선생님이 요요를 가장 잘 챙긴다는 걸 알고 있어요.”시원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요요를 안고 차로 걸어가자 요요는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삼촌, 우리 어디 가요?”“할머니가 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뻐꾸기를 보러 가자고 했어. 가고 싶어?” 시원이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가고 싶어요, 근데 엄마랑 같이 갈 수 있나요?” 요요가 순진무구한 큰 눈으로 물었다.“엄마가 알게 되면 스스로 올 거야!”시원은 요요를 안고 차에 태웠고, 주성에게 장씨 저택으로 가라고 지시했다.길을 가는 내내 요요는 매우 신이 나서 시원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원은 최근 몇 일 동안 매우 짜증이 났지만, 요요의 아기 같은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점차 안정되었고, 눈은 항상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장씨 저택에 도착하자, 차는 철문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깥의 큰 정원을 보던 요요의 눈에는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차가 멈추자 시원은 요요를 안고 내렸고, 김화연이 하인들의 보고를 듣고 별장의 대문에서 기쁜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정말 요요를 데리고 왔구나?”그녀는 빠르게 다가와 요요를 받아 안았다. “아가아, 할머니 기억하니?”요요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해요!”“그래? 참 다행이야!” 김화연은 요요의 부드럽고 하얀 볼을 꼬집으며 그녀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맛있는 거 가져다 줄게.”요요는 그 새를 여전히 생각하고 있었다. “뻐꾸기는요?”“뒤뜰에 있어, 할머니가 잠시 후에 데려다줄게.” 김화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돌아서 시원을 봤다. “요요는 도대체 누구의 아이야?”“아마도 이제 요요 엄마가 곧 올 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6화

    장씨 저택을 돌보는 하인이 별장에서 나와 손에 담긴 끓인 꽃차와 몇 가지 작은 과자를 들고 나와서, 목재 바닥에 앉아 김화연에게 차를 따르며 살짝 웃었다. “엄청 예쁜 아기인데요, 어디서 왔나요?”“장시원 친구 집에서 온 애야.” 김화연이 웃으며 말했다. “요요는 꽃차를 마실 수 없으니, 홍초연, 주스 한 잔 가져다줘.”“네!” 홍초연이 대답하며 가버렸고 유병재 집사는 곧 참새를 가져왔다. 큰 새장 안에 있었던 젊고 다친 참새는 유병재 집사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에 다리 상처가 다 나았다. 또한 깃털도 모두 자라나서 새장 안에서 씩씩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뻐꾸기!”요요가 눈을 크게 뜨고 새장 안의 새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참새도 까만 눈동자로 요요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아이와 새가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요요의 귀여운 모습에 김화연은 웃음을 터뜨렸고, 요요가 새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을 보고는 유병재 집사에게 지시했다. “화미조와 구관조도 몇 마리 키워요. 다양한 새들을 좀 키워 보자고.”유병재 집사는 허리를 숙이며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곧이어 화연은 요요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 새는 살아남았으니, 요요가 이름 지어줘.”요요의 눈이 반짝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은 뻐꾸기예요!”김화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 요요가 그렇게 말하니 뻐꾸기로 하자.”김화연이 요요와 놀아주던 중에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확인한 후에는 유병재 집사에게 말했다. “잠시 요요를 좀 봐줘요. 전화 좀 받고 올 거니까.”“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유병재 집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김화연이 요요에게 당부한 후 통화를 시작하기 위해 옆으로 걸어갔다.유병재 집사는 요요에게 몇 줄기 보리 수염을 가져다주어 뻐꾸기에게 먹였다. 요요는 보리 수염을 새장 안으로 밀어 넣으며 뻐꾸기가 보리알을 쪼아 먹는 것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웃었다.“유병재 집사님!”홍초연이 주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7화

    “대담하네!” 유병재 집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걸 가지고 뻐꾸기에게 먹여봐.”요요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뻐꾸기에게 먹일 거예요.”그 말을 끝으로 작은 다리로 정자 안으로 달려갔고, 머리 위의 작은 땋은 머리카락이 마치 날아오를 것 같았다.정자 안에 들어선 요요를 보며 홍초연이 고개를 돌려 주의를 줬다. “막 돌아다니지 마, 사모님이 돌아오셔서 널 잘 못 보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실 거니까!”요요는 작은 손을 등 뒤로 하고 홍초연 앞으로 다가갔다. “언니, 선물 하나 줄게요!”“오, 이렇게 어린아이가 벌써 이런 것도 알아? 좋아, 선물이 뭐야? 마음에 들면 나중에 다시 오면 잘 대해줄게.”홍초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요요에게 손을 내밀었다. “뭐야? 선물 보여줘.”요요는 손을 내밀어 꿈틀거리는 벌레를 홍초연의 손바닥에 올려놓았고,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물었다. “마음에 들어요?”“아악!”홍초연은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서 뛰어올랐다. 놀란 표정과 함께 온몸을 떨며 옷을 툭툭 치며 별장 안으로 달려갔다.김화연이 마침 통화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홍초연의 모습에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지?”요요는 아기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언니에게 선물을 줬는데 너무 좋아해요!”김화연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들린 홍초연의 비명 소리가 기쁨의 표현이었다고? 김화연은 요요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할머니랑 같이 꽃 따러 가자.”……장시원은 2층 서재에서 몇 통의 전화를 받았고, 창가에 서서 요요가 정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요요의 웃음소리도 가끔 들릴 정도였다.그가 문서를 보려고 앉았을 때, 하인이 들어와 말했다. “도련님, 우청아라는 여성분이 찾아왔습니다.”시원은 우청아가 올 것임을 짐작했고,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에 있나요?”“거실에 있습니다.”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서재로 데려오세요.”“네!” 하인이 대답한 후 방을 나갔다.잠시 후 청아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8화

    우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장시원이 자신을 사랑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그리고 이 순간, 그의 부드러운 속삭임과 키스는 꿈처럼 느껴졌고, 청아는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시원은 점점 더 깊은 키스로 청아를 유혹하며 말했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봐. 앞으로는 나에게 너와 요요를 맡겨. 실망시키지 않을게.”청아는 그의 셔츠를 꼭 쥐고 몸을 떨면서 천천히 그를 밀어냈다. “시원 씨.”청아의 거부하려는 동작에 시원은 몸이 굳었고 그의 눈빛이 서서히 식어갔다. “우청아, 이건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기만 하면, 내 나머지 인생은 너만을 위할 거야.”“만약 거절한다면, 나는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않고 자유롭게 해 줄게. 우리 사이에 다시는 사랑 얘기는 하지 않을 거야!”그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대답하기 전에 잘 생각해 봐.”청아는 그의 어깨 너머로 밖을 바라보았다. 장씨 저택은 한식 스타일로, 2층에서 아름다운 정원이 보였다. 그리고 김화연과 요요의 웃음소리가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청아의 얼굴은 차가웠고, 마음은 마치 날카로운 칼로 찢기는 것 같은 아픔이었다. 눈물을 참으며 끝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는 단단한 모습이었고,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게 열렸다. “시원 씨,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청아의 말에 시원의 얼굴이 점차 창백해졌고, 그녀를 옆에서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청아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결정했어요.”시원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아픈 눈빛으로 말했다. “너는 다른 사람이 좋아? 고태형이야?”“아니요!”“그럼 누구야?”시원은 청아에게 답을 요구했고, 그로 인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러자 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말했다. “요요의 아빠요, 나는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해요. 이생에서 그 사람만을 사랑할 거고요.”이것이 청아가 시원에게 고백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9화

    “저는 우청아라고 합니다. 편하게 청아라고 불러주세요.” 청아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요요 데리고 이만 가볼게요.”김화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운전기사 분이 댁까지 모셔다드릴 겁니다.”“괜찮아요, 택시 탈게요!”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장시원과 작별 인사를 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꺼내지 못하고 요요에게만 김화연에게 인사하라고 했다.시원은 요요를 바라보는 눈빛이 깊고 무거웠다. 하지만 이내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한테 안아달라고 해.” 요요는 팔을 벌려 시원을 꼭 안았는데 그녀도 무언가를 느낀 듯 큰 눈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착하게 있어, 엄마 말 잘 듣고!” 시원은 요요를 꼭 안고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요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청아는 요요를 받아 안고 시원의 눈을 피하며 밖으로 걸어갔다.그리고 밖으로 나가자, 이미 차가 기다리고 있었고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청아에게 말했다. “아가씨, 장시원 사장님께서 모셔다드리라고 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만, 필요 없어요.” 청아는 몸에 힘이 들어가 요요를 꼭 안았다.“사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모셔다드릴 거라고.” 운전기사의 말에 청아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눈에는 다시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청아는 고개를 들어 올리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지만 필요 없습니다.”이별이라면 더 확실하게, 더 이상 얽히지 않는 것이 좋았다. 앞으로의 길은 그녀 스스로 걸어가야 했으니까.……청아가 떠난 후, 김화연은 의자에 앉으며 시원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이제 얘기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처음엔 요요가 조백림과 같은 사람 중 한 명의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시원이 돌봐준다면 이해가 갔지만 모르는 여자의 아이라면, 그건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그리고 지금 시원의 마음은 극도로 아팠고 그의 입가에는 겨우 미소가 떠올랐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8화

    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로비를 가로질러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 안에는 마심호뿐만 아니라 서인과 이한우도 있었다.오석준이 나타나자마자, 한우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성큼 다가가 오석준의 옷깃을 거칠게 잡아챘다.“오석준 사장님, 감히 날 가지고 놀아요?”오석준은 서인과 한우를 보자마자 상황을 눈치챘다. 하지만 정작 그가 두려워하는 사람은 둘이 아니라, 마심호였다.오석준은 재빨리 이한우의 손을 뿌리치고 옷깃을 정리하더니, 곧장 마심호에게 다가가 얼굴 가득 아부하는 미소를 지었다.“마심호 사장님, 저는 오석준이라고 해요. 호텔의 모든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죠.”“이번에 몇몇 민박이 우리가 계획한 골프장 부지에 포함되어 있어서, 보상금을 주고 이주하도록 했죠.”“그런데 이 두 사람이 그중 한 가족을 대신해 저를 찾아와서 뇌물을 주려 했어요. 그 집을 철거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군요.”“제가 거절했더니, 이렇게 와서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그러자 한우가 격분하여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세요! 본인이 분명 동의해 놓고, 나중에 말을 바꿨잖아요! 이제 와서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겠다고요?”하지만 오석준은 오직 마심호만 바라보며 말했다.“마심호 사장님, 저는 오로지 우리 호텔을 위해 일했을 뿐이에요. 호텔과 그룹을 배신하는 행동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마심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석준 사장, 누가 당신한테 뇌물을 줬다는 거죠?”그러자 오석준은 곧장 서인을 가리켰다.“바로 이 사람이요! 그날 저를 초대해 밥을 사더니, 돈을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받지 않았죠. 제 비서가 그 증인이에요!”그 순간, 서인 옆에 앉아 있던 유진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마심호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쳤다.“당신 말은, 서인 씨가 당신에게 뇌물을 줬다고요?”오석준은 확신에 찬 듯 말했다.“네, 맞아요!”마심호가 다시 물었다.“그럼, 당신이 말하는 서인 씨가 누구인지 알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7화

    사람들이 끌려가고, 바닥에는 피가 얼룩진 채 남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도로가 깨끗이 정리되자, 두 사람은 차를 길가로 옮겨 도로를 비워주었다. 서인은 차를 출발시켜,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갔다.임유진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서인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몇 분 후 차를 길가에 세웠다. 서인은 휴지를 꺼내 몸을 기울여 유진의 옆얼굴과 머리카락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주며 담담하게 말했다.“놀랐어?”서인의 눈빛은 깊고 어두웠다.“이제야 깨달았겠지? 나 같은 사람은 좋아할 만한 가치가 없어. 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야.”유진은 서인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손을 잡았다.“예전에도 이렇게 살아왔어요?”서인의 손등 위로 유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닿았다. 그러자 서인 심장이 미묘하게 흔들렸지만, 얼굴은 여전히 냉담했다.“그래.”유진은 서인을 깊이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이제 사장님이 싸울 수 있는 걸 존경하지 않을래요. 대신, 네가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하고 안전하게 살길 바랄 거예요.”오늘 유진은 분명 충격을 받았다. 저 칼은 진짜였고, 사람을 향해 휘두르면 살점이 찢기고 피가 튀었다. 저 무거운 곤봉이 내려치면 뼈가 부러질 정도의 위력이었다.서인은 강했다. 하지만 결국 서인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었다. 만약, 혹시라도 다친다면...서인은 유진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가까이에서 맞닿았다.“어떤 일들은 피할 수 없어.”유진은 즉시 말했다.“그러면 앞으로 내가 항상 따라다닐 거예요. 사장님이 싸우면 나도 따라갈 거예요.”서인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안 무섭다고?”유진의 눈빛이 깊어졌다.“사장님이 보이지 않는 게 더 무서워요.”서인은 갑자기 손을 내리며 비웃듯 말했다.“구제 불능이군.”유진은 즉시 반박했다.“누가 그래요? 사장님은 내 치료약이예요.”서인은 유진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집요함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액셀을 밟아 차를 빠르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6화

    두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자, 맞은편 무리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음침한 웃음이 서려 있었다.“지금 당장 흥성을 떠나. 그렇지 않으면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거야. 네가 죽으면 네 여자친구는 더 비참한 꼴을 당할 거고. 선택해 봐!”곁에 있던 또 다른 남자가 느끼한 목소리로 거들었다.“고작 안토니 가족 일에 네 목숨을 걸겠다고? 이렇게 예쁜 여자를 두고? 어이 형씨, 다시 한번 생각해 봐.”한쪽 팔에 기린 문신이 새겨진 사내가 비웃으며 말했다.“주제도 모르고 까불긴.”남자의 조롱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서인은 검은 옷을 입은 채,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도서인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안토니 가족 일, 내가 끝까지 책임질 거야.”“이 새끼가 죽고 싶나 보네!”기린 문신의 사내가 침을 뱉으며, 손에 들고 있던 긴 몽둥이를 휘둘러 서인을 향해 강하게 내리쳤다.그러나 서인은 남자가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전에 순식간에 몸을 날렸다. 단숨에 앞으로 돌진한 그는 강하게 발차기를 날려 그 사내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퍽! 문신남은 피를 뿜으며 나가떨어졌다. 땅에 쓰러진 그의 입에서 부러진 이빨이 튀어나오자, 주변의 남자들은 순간 굳어버렸다.그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고, 산속을 스치는 바람마저도 싸늘하게 불어닥쳤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몇 초 후, 무리가 일제히 달려들었고, 길고 날카로운 칼과 몽둥이를 든 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맹렬한 기세로 서인을 향해 돌진했다.유진은 본능적으로 숨을 멈췄지만,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사장님!”유진은 잔뜩 긴장했지만, 차마 서인을 혼자 두고 도망칠 수 없었다.서인은 냉정하게 움직였다. 달려오는 자의 가슴을 강하게 걷어차 쓰러뜨린 후, 그가 떨어뜨린 칼을 순식간에 집어 들었다.그러고는 재빠르게 몸을 틀어 왼쪽에서 달려드는 또 다른 적의 허벅지에 칼을 박아 넣었다.“윽!”피가 솟구쳤고, 그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러나 뒤쪽에서 또 다른 남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5화

    윤석경은 눈가가 붉어졌지만,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힘들어하지 마. 정말 안 되면 그냥 철거해도 괜찮아. 어차피 아들이 매달 돈을 보내주니 굶어 죽을 일은 없으니까.”서인은 잠시 윤석경을 바라보다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유진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차가 산길로 접어들자, 유진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씩씩댔다.“그 안주설, 정말 능청스럽게 변명하더라고요. 증거가 다 나왔는데도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다니!”“누가 들어도 우리가 철거를 막는 게 못마땅했던 게 분명한데, 뒤에서 조종한 거 아니에요?”서인은 앞을 주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너도 거짓말을 했잖아. 그러니 사람들이 네 말을 전적으로 믿겠어?”“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그래?”유진은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인을 바라보자, 서인은 유진을 힐끗 보며 말했다.“네가 월세로 산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랑 결혼해도 계속 월세로 살 거라고?”유진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얼굴이 빨개졌다. 입술을 꼭 다문 채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만약 우리가 결혼한다면, 월세 살아도 괜찮아요.”서인은 코웃음을 쳤다.“너 좀 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철없네.”유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왜요?”서인은 무심하게 말했다.“넌 돈이 없는 생활을 해 본 적 있어? 돈이 없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아?”유진은 서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조용히 말했다.“내 이름으로 된 집이 여러 채 있어요. 결혼하든 안 하든 그건 변하지 않고요. 사장님이 월세 살고 싶다면 나도 그렇게 할게요.”“사장님이 원치 않는다면, 그냥 내 집에서 살면 돼요.”서인은 순간 할 말을 잃었고, 유진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물었다.“그래서, 월세 살 거예요? 아니면 내 집에서 살 거예요?”서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반문했다.“누가 너랑 결혼한대?”유진은 장난스럽게 피식 웃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한껏 우쭐해했다.그때, 도로 한가운데 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4화

    방 안이 삽시간에 조용해졌고, 서인도 고개를 들어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눈처럼 맑고 투명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꺼내 녹음 파일을 찾아 재생했다.녹음 속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안주설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나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어요. 창문으로 기어들었을 수도 있고요.”“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강성에서 월세 살고 있나 봐요?”“음, 그렇죠!”...녹음이 계속 이어지다, 주설의 목소리가 확연히 낮아졌다.“유진 씨랑 서인 사장님, 토니네 일에서 손 떼면 안 될까요?”유진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뭐요?”“내가 400만 원 줄게요. 그러니까 서인 사장님 설득해서 여기서 떠나게 해 줘요.제발, 네?”“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묻지 말고, 그냥 네가 서 사장님을 설득해서 돌아가게 해 줘요. 우린 모두 토니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같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그냥 손 떼고 돌아가 줘요.”...유진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설마 주설 씨였어요?”“뭐가요?”“주설 씨, 이 민박집이 철거되길 바라고 있네요. 보상금 받아서 해성에 집 사려는 거죠?”“그게 유진 씨랑 무슨 상관이죠? 왜 우리 집 문제에 왜 당신이 끼어드는데요? 지나치게 참견하는 거 아닌가요?”“보상금 받아서 집 사면, 토니 씨 부모님은 어떻게 하라고요? 여기가 토니 씨 부모님들이 가진 전부예요.”“집이 무너지면, 부모님을 해성으로 모셔 갈 거예요?”“당신이 상관할 일 아니잖아요! 본인이 집 못 사니까 우리도 못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질투하는 거죠? 솔직히?”녹음은 거기서 끝났다. 유진은 녹음이 끝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충격에 빠진 주설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누가 이 집을 철거시키려 했는지, 누가 보상금을 노렸는지, 누가 우리를 여기서 쫓아내려 했는지 이제 다들 알겠죠?”모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3화

    윤석경은 손에 청경채를 들고 뛰어나오며 소리쳤다.“박민란 씨! 또 무슨 일이죠?”박민란은 서인과 임유진을 발견하자 더욱 흥분한 얼굴로 외쳤다.“당신들 가족 전부 나오라고 해요! 안토니도 불러요! 오늘은 꼭 이 비열한 배신자를 색출해야겠어요!”그 말에 윤석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배신자라니, 무슨 소리예요?”곧 가족들이 모두 1층 거실에 모였다. 그리고 박민란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자, 직접 보세요!”유진의 시선이 사진에 닿자마자 눈이 커졌다. 사진 속에는 서인과 유진이 있었다. 일요일, 호텔에서 네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 찍힌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오석준이 서인에게 차 한 상자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이에 박민란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자, 똑똑히 보세요! 다들 잘 보라고요!”본래도 목소리가 컸던 그녀는, 화까지 난 상태라 더욱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입을 열 때마다 침까지 튀었다. “이 두 사람이 호텔 측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당신네 집을 팔아넘겼어요!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들을 손님처럼 대접하고 있다니, 제정신이에요?”토니 가족은 사진을 보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토니도 호텔에서 공사 담당자를 찾아갔던 적이 있었기에, 사진 속 인물을 바로 알아보았다.유진은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고, 바로 박민란을 향해 따져 물었다.“이 사진 어디서 난 거죠? 누가 보낸 거예요?”박민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아무튼 당신들 얼른 떠나요!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고요!”토니 가족들은 사진을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고, 유진은 단호하게 설명했다.“사장님이 친구를 통해 호텔 공사 담당자를 만났고, 그 사람이 여기를 철거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그날 저녁에 그 사람과 식사한 것도 그 자리에서 설명해 드렸잖아요? 그리고 저 가방 안에는 차가 들어 있어요.”“지금도 차 안에 있으니까 가져와서 보여드릴게요!”토니는 사진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2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 임유진은 주변을 살피며 혹시라도 쥐구멍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고, 안주설은 창가에 기대어 웃으며 말했다.“쥐구멍이 없어도 쥐는 나타날 거예요. 쥐는 정말 어디든 들어올 수 있거든요. 창문을 통해서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그러자 유진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난 쥐가 제일 무서워요. 전에 내가 살던 원룸에도 한 번 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들어온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주설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강성에서 월세로 살고 있나 봐요?”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음, 그렇죠!”주설은 조심스레 떠보듯 물었다.“그러면 나중에 사장님이랑 결혼하면 집을 살 테니까 더 이상 월세 살 일은 없겠네요? 사장님은 꽤 돈이 많아 보이던데요.”유진은 한숨을 쉬었다.“사장님이요? 무슨 돈이 많아요? 차 한 대 그나마 좀 값나가는 거지, 그거 팔아도 강성에서 집 사긴 어림도 없어요. 강성 집값 엄청 비싸요.”주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전 집 없이는 절대 결혼 안 할 거예요. 자기 집이 있어야 마음 편하잖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유진은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물었다.“두 사람은 언제 결혼할 거예요?”그러자 주설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연말쯤이요. 우리 둘 다 직장도 안정적이고, 하반기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하려고 해요.”“그럼 집은 샀어요?”유진은 궁금한 눈빛으로 묻자 주설은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거의 다 됐어요. 지금 집을 알아보는 중이에요.”“좋겠네요! 해성 집값도 강성이랑 비슷하게 비싸던데, 정말 대단하네요. 나랑 사장님은 언제쯤 자기 집을 가질 수 있으려나?”유진이 부러워하는 듯한 말투를 쓰자, 주설의 얼굴에는 은근한 우월감이 스쳤다.“열심히 일하면 언젠간 생길 거예요!”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툴툴거렸다.“월급 모아서 집 사려면 늙어야 가능할걸요? 하늘에서 갑자기 돈 보따리라도 떨어지면 좋겠네요!”주설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스치듯 어두워졌고 살짝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유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1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안토니의 부모님은 점심을 준비하러 갔고, 안주설은 안토니를 방으로 끌고 가서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다.임유진은 서인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당에 나서자, 유진이 생각에 잠긴 듯 말을 꺼냈다.“내 생각엔, 토니 가족 중에 뭔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서인은 눈을 살짝 들며 유진을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지?”유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어제 우리가 떠날 때, 토니가 우리한테 언제 돌아가냐고 물었잖아요? 그때 사장님이 바로 강성으로 간다고 했죠.”그러나 돌아가는 과정에 산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막히는 바람에, 한 시간 정도 지체되었고 시내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 되어 떠나지 못했다.“하지만 토니 가족은 우리가 이미 떠난 줄 알았겠죠.”서인은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우리가 떠난 줄 알고 철거팀이 몰래 들이닥친 거라는 거군.”유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미심쩍잖아요.”서인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토니일 리는 없어.”며칠간 함께 지내며 그를 지켜본 결과, 토니는 형과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올곧은 성격이었다.무엇보다 부모님께 극진한 효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겉으로만 도와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배신하는 짓을 할 리가 없었다.유진은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오늘 우리 여기서 자는 거죠?”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야 할 것 같아.”지금 상황으로 보면, 철거팀은 무슨 짓이든 할 가능성이 컸다. 만약 토니 가족 중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 거라면, 오늘 밤 서인과 유진이 없는 틈을 타 다시 올지도 모른다.그러자 유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난 2층에 올라가서 전에 묵었던 방에 아직도 쥐가 있는지 봐야겠어요.”서인은 눈썹을 살짝 올렸고, 유진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2층으로 올라가려던 찰나에, 유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임구택이었다. 유진은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080화

    안토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서인 형! 호텔 철거팀이 또 왔어요! 이번엔 포크레인까지 끌고 와서 우리 집을 당장 부수겠다고 해요!][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철거하지 않기로 합의한 거 아니었어요? 우린 어떤 계약서에도 서명한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거죠?]서인의 얼굴이 굳어졌고,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지금 바로 갈 테니까 철거 인부들을 최대한 막아봐. 하지만 네 안전이 최우선이야. 가족들도 꼭 보호해야 해!”[네!]토니는 급히 대답했다.[일단 어떻게든 붙잡아 볼게요!]“반드시 조심해!”전화를 끊고 나서야 임유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서인은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하자, 유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제 확실히 협의 끝난 거 아니었어요? 혹시 아래 직원들이 전달을 못 받은 거 아닐까요?”서인은 차 시동을 걸면서 오석준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러나 신호가 길게 가더니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이에 곧바로 이한우에게 전화하자, 한우도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바로 형님한테 전화해 볼게. 안 받으면 직접 찾아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서인은 급히 차를 몰아 토니의 집으로 향했다. 차의 속도를 올려 빠르게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포크레인 한 대가 집 앞에 서 있었고, 토니의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를 억지로 일으키려 하고 있었고, 토니와 다른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윤석경은 철거 인부들에게 울며 애원했지만, 한 명이 그녀를 밀쳐버렸고, 이내 윤석경은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칠 뻔했다.그 순간, 서인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토니의 아버지를 붙잡고 있던 사람 중 하나를 단숨에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막 아버지를 부축하려던 순간, 유진이 소리쳤다.“조심해요!”서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재빠르게 몸을 틀어 뒤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상대의 손목을 잡아 꺾었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