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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그럼 요요가 나중에 아저씨한테 가서 해석할 게요, 외할머니가 요요를 보고 싶어해서 엄마가 지각한 거라고.”

어른 마냥 눈썹을 찌푸리고 청아를 위해 생각해 주고 있는 요요의 모습에 청아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요요를 품에 안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요요는 어쩜 이렇게 철이 들었을까?”

“요요는 엄마가 매일 기뻐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엄마가 외할머니 집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 다시는 가지 마요.”

청아는 순간 목이 메었다.

‘요요가 다 알고 있었어.’

……

토요일이라 회사에 야근하러 온 사람은 엄청 적었다.

청아는 요요를 데리고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 바로 39층으로 향했고, 39층에 도착한 후 청아는 요요를 자신의 자리로 데리고 가서 의자에 앉혔다.

“엄마 지금 아저씨에게 업무 보고하러 가야 하니까, 요요는 조용하게 여기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 절대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고.”

“네, 알았어요. 엄마도 빨리 가 봐요, 아저씨가 또 화를 내기 전에.”

“그래, 요요 제일 착하지.”

청아가 요요의 이마에 뽀뽀를 한번 하고는 일어나서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마침 장시원이 사무실에서 나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고, 그걸 본 청아는 놀라서 얼굴색마저 변했다.

장시원은 그러는 청아를 차갑게 한번 흘겨보았다. 하지만 요요가 보는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라 결국 참았고, 심지어 고개를 돌려 요요를 바라본 순간 얼굴에 바로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요요야.”

너무 순간적으로 변해버린 장시원의 표정에 청아는 속으로 엄지를 내밀었다.

그리고 장시원의 부름에 요요가 두 팔을 벌렸다. 장시원이 자신을 안아 올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에 장시원이 바로 요요의 앞으로 다가가 요요를 품에 안았다.

“아저씨 보고 싶었어?”

“네! 엄청 보고 싶었어요.”

“아저씨도 요요가 너무 보고 싶었어.”

장시원은 사랑이 가득 담긴 두 눈으로 요요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요요가 순간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을 드러내며 장시원을 향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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