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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줄곧 소리 없이 옆에 앉아 청아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던 요요가 갑자기 청아의 무릎 위로 기어올라 청아의 목을 껴안고 다소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엄마, 외할머니도 엄마한테 화냈어요?”

청아가 요요를 꼭 껴안고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엄마는 두렵지 않아.”

“엄마, 우리 앞으로 다시는 외할머니 집에 가지 마요.”

요요는 청아의 슬픔을 느꼈는지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더 진지했고, 그러는 요요의 말투에 순간 목이 메어 오른 청아는 눈물을 꾹 참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뭐야, 왜 그래?”

그런데 이때 마침 장 주머니를 들고 집으로 들어선 소희는 단번에 소파에 앉아 부둥켜안고 있는 두 모녀를 발견하고 급히 물었다.

“소희! 외할머니가 엄마를 괴롭혔어요!”

요요가 소희의 물음에 바로 고개를 들어 소리쳤다.

이에 소희가 의아해하며 청아를 바라보았고, 청아가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자 소희가 바로 청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너 오늘 그 집에 갔어?”

“응.”

청아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오늘에 일어난 일을 대충 말해 주었다.

그리고 소희는 조용히 옆에 앉아 청아의 말에 귀를 귀울이다 청아의 말이 끝난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넌? 그 하온이라는 의사를 좋아해?”

“아니. 너도 내 상황을 잘 알고 있잖아, 난 남자친구를 찾아 결혼할 수 없어.”

“네 아버지의 일을 떠나서 그 사람이 만약 요요를 받아들이겠다면? 그래도 고민해보지 않을 거야?”

“응.”

청아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그녀는 요요의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꼭 쥐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결혼하게 되면 난 또 그 사람과 아이를 낳아야 할 거잖아, 그럼 그때 가서 요요는 어떻게 해?”

“그래, 이미 결정이 났으면 더는 고민하지 마. 아줌마가 비록 어른이시긴 하지만, 너도 그렇게 매사에 타협할 필요 없어, 넌 그들을 위해 충분히 많은 걸 했으니까.”

“응! 나도 알아. 그래서 난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야!”

“그럼 기분 풀고! 내가 방금 가재랑 요요가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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