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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장난감을 쌓고 있던 장시원의 손은 요요의 대답에 순간 멈추었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장시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외할머니의 말이 틀렸어. 네 엄마는 그 아저씨와 함께 있게 되면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거야.”

“왜요?”

요요가 듣더니 바로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장시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에 장시원이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둘이 맞지 않으니까.”

너무 어른들 세계의 일이라 알아들을 수 없었던 요요는 잠깐 망연한 표정을 지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럼 아저씨는 우리 엄마랑 어울려요?”

“아니. 네 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지 않거든.”

말투는 여전히 덤덤했지만 그 말을 하고 있는 장시원의 눈빛에는 쓸쓸함이 섞여 있었다.

“엄마한테 좀 잘해 줘봐요, 그럼 엄마가 분명 아저씨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

“쳇, 됐거든요? 아저씨는 요요만 있으면 돼.”

“걱정 마요, 아저씨. 제가 엄마 앞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 줄게요.”

요요가 어른 마냥 장시원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고, 그러는 요요의 모습에 장시원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뭐라고 할 건데?”

요요가 눈동자를 한번 돌리더니, 손에 든 우유 떡을 장시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엄마도 아저씨가 사주는 우유 떡을 먹을 수 있다고요.”

“하하하!”

동글동글한 우유 떡을 고사리 같은 손에 집어 들고 진지하게 대답하는 요요의 모습이 너무 깜찍하여 장시원은 결국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똑똑똑-

그런데 이때 밖에서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고 들어선 청아는 단번에 카펫에 앉아 요요가 한 말 때문에 호탕하게 웃고 있는 장시원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순간, 청아는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저렇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 오랜만에 봐.’

하지만 청아를 본 순간, 장시원은 다시 웃음을 거두었다.

“엄마! 아저씨가 그러는데, 엄마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엄마에게도 우유 떡을 사준대요!”

“…….”

잠깐 멍해 있던 청아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장시원이 화를 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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