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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경찰 체포

“기사님은 봤어요. 어머님을 밀친 건 윤성아 씨에요.”

거절할 권리가 없었던 운전기사는 묵묵히 카드를 받아서 들었다. 그러자 안효주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저는 주환 씨의 약혼녀예요. 머지않은 미래 곧 강씨 집안 안주인이 될 사람이죠. 어머님이 왜 윤성아 씨를 만나러 갔는지는 기사님도 알고 있죠? 어머님께서 깨어나신다고 해도 기사님의 선택에 칭찬하실 거예요. 이래야만 윤성아 씨를 주환 씨 곁에서 쫓을 수 있으니까요. 이건 다 우리 집안을 위해 하는 일이에요.”

운전기사는 결국 안효주의 말에 설득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천우혁에게 전화해서 고은희가 교통사고를 당한 부근의 모든 CCTV를 지워달라고 했다.

병원.

강주환은 계속 수술실 밖을 지키고 있었다. 안효주는 그의 곁에 서서 다정한 손길로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주환 씨, 걱정하지 마요. 어머님은 괜찮을 거예요.”

강주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은희 남편 없이 강씨 가문을 지키느라, 그리고 강주환과 그의 여동생을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다 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수술실에 가 있으니 그는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분명 무사히 깨어날 거로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번 자리 잡은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한 시간... 두 시간... 장장 네 시간에 달하는 수술이 끝나고 의사는 드디어 수술실을 나섰다. 강주환은 벌떡 일어나면서 의사 앞으로 갔다.

“제 어머니 어떻게 됐어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면서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하지만 워낙 심하게 사고를 당하셔서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48시간 안에 무사히 깨어나시면 안심할 수 있을 겁니다.”

얼마 후 수술실 밖으로 나온 고은희는 바로 중환자실로 향했다. 강주환은 일이고 나발이고 모두 내려놓고 그녀만 지키고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의사가 말한 48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고은희는 무사히 눈을 떴다. 다만 후유증으로 인해 아직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경찰서.

윤성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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