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아는 병실로 옮겨졌고 강주환은 밤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중간에 그는 병실 밖으로 나가 진하상에 연락했다.“당장 천우혁을 찾아. 그리고 경찰에 협조해서 잡아.”“네, 알겠습니다!”어둠이 깊은 밤, 윤성아는 깨어나게 되었다. 이미 마취 효과가 사라졌지만, 그녀는 눈을 뜨기 전부터 복부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쓰읍...”그녀는 신음을 살짝 내게 되었다. 이미 그녀가 깨어난 것을 발견한 그가 바로 물었다.“깼어?”“네.”“많이 아파?”그는 걱정 가득한 눈길로 계속 윤성아에게 말을 걸었다.“내가 의사라도 불러줄까?”윤성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벌떡 일어나 의사를 불러오려 했다.“괜찮아요.”윤성아는 그를 말렸다. 담담한 눈길로 말하는 그녀의 두 눈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배가 칼에 찔렸으니 아픈 건 당연해요. 조금만 참고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강주환은 다시 의자에 앉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병실에는 고요한 정적만 흘렀다. 그러다 윤성아가 먼저 남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왜 여기에 있었던 거예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윤성아는 계속 말을 이었다.“지금 사모님 곁에 있어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안효주 씨라든가 다른 곳에 말이에요. 여기 있으면 안 되잖아요! 만약 사모님께서 아시기라도 하시면 몸이 더 안 좋아지실 거예요.”강주환이 입을 열었다.“어머니는 모르셔!”하지만 정말 모르게 될까? 세상에 영원히 숨길 수 있는 비밀이 없는 듯이 만약 고은희가 알게 되면 다시 쓰러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게다가 이곳엔 고은희의 병실도 있었고 심지어 그녀와 강주환을 떼어놓기 위해 죽겠다는 협박까지 했었다...“깨어난 걸 봤으니 됐어.”강주환은 윤성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내일 내가 어머님께 연락할게. 널 보러오라고.”“네.”윤성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병실을 나서려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천우혁 씨가 직접 말했어요. 안효주 씨 배
서연우도 자신의 딸이 잘 크고 바른길로 걷길 바랐다.“효주는 어쩌면 우리 앞에서만 얌전한 척하고 있을지 몰라요. 뒤에서 우리 몰래... 일단 우리가 먼저 알아봐요!”윤정월은 이미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엿듣게 되었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성형 전 안효주의 모습은 그녀와 아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안효주가...윤정월은 뭔가 깨달은 듯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 채 안효주의 병실로 확 들어갔고 속으로는 안씨 가문의 안효주가 자신의 딸이 아닌가 생각했다. 정말로 친딸이라면...하지만 그녀는 이미 안효주를 무너뜨리려고 윤성아를 부추겨 안효주와 강주환을 갈라놓으려고 했다는 생각에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다.‘안돼, 반드시 알아내야 해!'윤정월은 윤성아를 신경 쓰지도 않고 바로 운성시로 돌아와 안씨 가문 쌍둥이에 대한 소식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알아보았다.안씨 가문의 쌍둥이는 어릴 때부터 전혀 닮은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성격도 완전히 달랐다. 게다가 안효주는 성형한 후에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소식에 윤정월은 안효주가 자신의 친딸임이 틀림없다고, 살아있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기쁨을 감추지 못한 그녀는 바로 다시 영주시에 있는 병원으로 돌아왔고 몰래 안효주의 병실로 찾아갔다. 잠든 안효주의 모습을 본 윤정월은 저도 모르게 눈가가 붉어졌다.‘내 딸이지? 얘가 바로 내 친딸인 거지?'윤정월은 몰래 떨어진 안효주의 머리카락을 주웠다. 그녀는 차마 병실을 떠날 수가 없었고 붉어진 눈가로 그녀를 보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안효주의 볼을 만져보려 했다. 그러자 이때, 안효주는 눈을 뜨게 되었고 윤정월을 발견하곤 소리를 질렀다.“아줌마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윤정월이 뻗은 손을 본 안효주는 바로 방어태세를 보였다.“지금 뭐 하시려는 거죠? 저를 해치려고 하신 거죠!”“아니야.”윤정월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그냥 널 보려고 온 거야.”“아줌마가 절 왜 보러 와요! 당장 여기서 나가요!”안효주는 말을 하면서 베개를 집어 윤정월을
원이림은 아주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윤성아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원이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설마 이런 곳에서 계속 살아갈 생각이야?”윤성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이미 이 도시를 떠날 결정을 내렸다. 만약 천우혁이 그녀를 습격하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이미 이 도시를 떠나고 없었을 것이다.원이림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 거라면, 왜 나랑 같이 떠나지 않는 건데? 넌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원이림이 말을 이었다.“난 이미 베린 그룹을 F국에 옮길 결정을 내렸고, 강주환도 그저 한낱 영주시를 장악하고 있을 뿐이야. F국은 그의 영역이 아니지. 그러니까 날 위협할 수도 없어.”윤성아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그저 생각해보겠다고만 했다. 이미 몸이 어느 정도 완쾌된 터라 그녀는 바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정월은 계속 그녀에게 원이림을 따라가라고 부추겼다.“성아야, 엄마 말 들어. 원 대표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너한테도 진심이야. 너를 끝까지 책임지고 너에게 안정된 삶을 주겠다고 하잖니. 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니? 그 사람과 함께 떠나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단다.”하지만 윤정월의 속마음은?윤정월은 윤성아가 당장 해외로 멀리 떠나버렸으면 했다. 윤성아가 결혼하여 괜찮은 가정을 만든다면 더는 안효주 앞에 얼쩡거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몰래 윤성아의 핸드폰을 가져와 원이림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윤성아를 원이림과 함께 보내기 위해 윤정월은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성아야, 그냥 엄마 말 들어. 엄마가 이렇게 빌게, 응? 엄마 걱정 덜어줘, 그냥 원 대표랑 떠나!”윤정월은 심지어 무릎까지 꿇었다.윤성아는 하는 수 없이 응했다.“알았어요. 원 대표님이랑 떠날게요!”윤정월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직접 원이림과 윤성아를 공항까지 배웅했고 윤성아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신신당부했다.“기억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거야. 네가 보고 싶어 지면
그리고 원이림에게 알렸다.“제 일에 더는 상관하지 마세요!”강주환은 윤성아를 데리고 떠났다. 이번에 그는 윤성아를 엠파이어 가든으로 데리고 오지 않았고 바로 영주시에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는 별장으로 왔다.이곳은 강주환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별장이었다. 도시 중심과 아주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별장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강주환은 윤성아를 별장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앞으로 얌전히 여기에만 있어. 그냥 내 말만 듣고, 내 여자만 하면 돼!”별장은 아주 크고 호화로웠다. 안에는 윤성아의 생활을 책임질 도우미 아주머니와 경호원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그녀는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된 것이다.윤성아는 바로 자신의 신세를 눈치채고 차갑고 담담한 눈길로 강주환을 보며 물었다.“그래서 대표님께서 절 이곳으로 데리고 온 이유가, 평생 여기 갇혀서 자유를 잃고 살아가라는 건가요?”강주환이 물었다.“자유를 원해?”그는 바로 윤성아의 허리를 꽈악 잡았다.“자유를 원한다면서 감히 몰래 원이림과 도망치려 해?”강주환은 윤성아가 원이림과 영주시를 떠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당장이라도 어디든 도망가지 못하게 두 다리를 분질러버리고 싶었다. 그의 분노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강주환은 윤성아를 끌고 방으로 들어가 그녀의 얼굴을 꽉 잡으며 분노에 타오르는 듯한 눈빛으로 보았다.“윤성아, 넌 내 거야!”그는 바로 거칠게 키스하면서 그녀의 숨결마저 삼켜버리고 있었다...“이거 놔요!”윤성아는 차가운 눈길로 그를 보면서 버둥거렸다.“우린 이미 끝난 사이에요!”그러자 강주환이 언성을 높였다.“절대 그럴 일 없어!”그는 계속 거칠게 키스를 하더니 이내 그의 입술은 윤성아의 귀로, 목덜미로 점차 내려갔다.“윤성아, 난 절대 널 놓아주지 않아! 이건 다 네가 향긋한 탓이야!”“...”윤성아는 더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강주환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사모님께서 대표님이 저랑 있
윤성아는 강주환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당신과 같이 있는 이 모든 순간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끝없는 지옥에 갇힌 것 같다고요! 제 앞에는 어둠밖에 없어요. 아무런 빛도 발견할 수 없죠. 대표님, 전 저만의 빛을 찾아 떠나고 싶어요. 어둠밖에 안 보이는 대표님 곁을 멀리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절 좀 놓아주세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마치 언제든지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분노를 억제하며 짙게 가라앉은 두 눈으로 윤성아를 보며 물었다.“빛을 찾겠다고? 그 빛이 원이림이야? 하! 내가 오늘 막지 않았으면, 넌 이미 원이림이랑 멀리 도망가 새 삶을 시작했겠다?”애초에 윤성아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았기에 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꿈 깨!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넌 평생 내 거야. 살아도, 죽어도! 넌 영원히 내 거야!”강주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윤성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창백해진 안색으로 곧 죽을 것 같은 사람과 같은 미소를 지었다.“대표님은 결국, 저를 죽게 만드시려는 거네요.”그 순간 그녀의 눈빛엔 아무런 두려움도, 희망도 없었다. 마치 이미 세상을 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공허한 눈빛이었다. 강주환이 계속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이곳에 가둬둔다면 그녀는 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강주환은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고 더는 강압적으로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아니야, 난 네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난 그냥 네가 내 옆에 있길 바랄 뿐이야.”그는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네가 얌전히 내 말대로 내 곁에만 있어 준다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 그게 무엇이든지 다 줄 수 있어.”“그래요.”윤성아는 공허한 눈길로 남자를 보며 일부러 물었다.“전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그것도 해줄 수 있나요?”강주환은 미간을
그녀는 울어 빨갛게 부어오른 두 눈으로 고은희에게 말했다.“어머님, 저도 어머님의 좋은 며느리가 되어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운명은 아닌가 봐요. 앞으로도 어머님이라고 불러드릴 수도 없겠네요.”고은희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소리냐?”“아무것도 아니에요.”안효주는 씁쓸하기 그지없는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전 오늘 운성시로 돌아가려고 해요. 그리고 곧 아빠한테 저랑 주환 씨 파혼 소식을 말씀드리려고요. 어머님께서는 그냥 제가 주환 씨를 안 좋아하는 거로만 생각해주세요!”고은희가 말했다.“주환이가 시킨 거니? 설마 걔가 또 윤 비서랑 만나고 있는 거니? 그래서 널 이 집에서 내쫓고, 너한테 네가 먼저 파혼하겠다고 말하라고 시킨 거니?”안효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태도가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고은희는 순간 혈압이 올라가는 느낌에 눈앞이 핑 돌더니 숨이 점차 가빠졌다. 안효주는 바로 고은희를 부축했다.“어머님, 괜찮으세요?”“난... 괜찮다.”고은희는 진정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도우미를 향해 말했다.“당장 주환이를 불러와!”강주환은 그녀의 앞에 오게 되었고 바로 따져 물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효주가 왜 갑자기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거니? 그리고 파혼을 하겠다고? 효주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더구나! 난 못 믿는다!”고은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사실대로 말하거라. 너 또 그 윤 비서랑 만나고 다니는 거니, 그렇니?”강주환이 대답했다.“아니에요.”“아니긴 뭐가 아니야! 주환아, 정말 네 엄마가 죽는 꼴 보고 싶어 그러는 거니?!”고은희가 강경한 모습으로 말했다.“내가 말하는데, 효주는 아주 좋은 아이다. 그러니 넌 효주와 파혼할 수 없어! 당장 결혼해!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내가 죽어버리마!”고은희는 바로 벌떡 일어났다. 안효주가 그녀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로 벽에 머리를 박으려 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화가 난 탓에 감정 기복이
안진강은 전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강압적으로 안효주를 운성시로 데려가 집에 가두어버렸다. 안효주가 어떻게 울고불고 난리를 치든 그는 아무 데도 못 간다고 말했다.한편 영주시.강주환은 바닷가 별장으로 왔다. 집사가 그를 발견하자마자 보고를 올렸다.“대표님, 윤성아 씨는 오늘도 아무것도 안 드셨습니다. 계속 방안에만 계셨습니다.”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미 그녀를 공항에서 이곳으로 데려온 지 3일이나 지났다. 3일 동안 윤성아는 입에 물 한 모금도 대지 않았다.“그래요, 알았어요.”강주환은 방으로 올라가 문을 열었다. 그는 바로 침대로 향해 팔을 뻗어 윤성아를 끌어안았다. 잔뜩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던 그는 다정하고 애틋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고분고분 내 말만 들어주면 안 돼?”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강주환은 계속 물었다.“내가 널 놓아주지 않으면, 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스스로 굶어 죽을 생각이야?”그녀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그녀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그래, 알았어.”강주환은 드디어 물러섰다. “네가 얌전히 내 말만 듣고 밥도 제대로 잘 챙겨 먹는다면 자유롭게 살게 해줄게.”윤성아의 공허한 두 눈에 드디어 빛이 살짝 돌아왔다.“정말이에요?”“그래.”윤성아가 말을 이었다.“그럼, 지금 당장 날 내보내 줘요.”강주환은 3일이나 굶은 여자를 보았다.“너 지금 이렇게 허약해졌는데, 내가 널 놔준다고 해도 그 몸으로 어떻게 가려고? 착하지, 그러니까 우리 먼저 밥부터 먹자.”그는 바로 윤성아를 안아 올려 주방으로 갔다. 강주환은 의자에 내려놓는 대신에 자신에 무릎에 윤성아를 앉혔고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된 것처럼 직접 윤성아 입에 밥을 떠먹였다.“저 혼자 알아서 먹을 수 있어요.”윤성아는 강주환의 다리에서 내려오려 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다시 앉혔다.“너 지금 많이 허약해!”그는 이내 다시 밥을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식사를 마친
안진강은 강주환을 설득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안효주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었다.“난 이미 자존심까지 내려놓았다. 안씨 가문 전부를 주겠다고 했는데도 강주환은 싫다고 하더구나! 무조건 파혼하겠다고 결정한 모양이더구나.”안진강은 안효주가 포기하고 더는 강주환을 생각하지 않길 바랐다. 그리고 안효주의 몸이 나아지면 더 좋은 남자를 찾아주겠다며 넓고 넓은 세상에 강주환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안효주는 고집을 부렸다. 그녀는 파혼을 거부했다.“아빠, 전 반드시 주환 씨랑 결혼할 거예요. 제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안효주는 바로 고은희에게 연락했다.같은 시각, 강주환이 바닷가 별장에서 윤성아를 침대에 눕혀 딥키스를 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리게 되었다. 그가 전화를 받자 도우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도련님, 사모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지금 응급실로...”강주환은 바로 병원으로 달려왔다. 그는 고은희가 많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고은희는 눈을 뜨자마자 힘겹게 손을 들어 강주환의 손을 잡았다.“주환아, 난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니까 엄마 말 들어. 얼른 효주랑 결혼해. 이건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야. 너랑 효주가 결혼해야만 내가 마음 편히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 않다면 난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거야!”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고은희도 결국 고집을 꺾게 되었다.“네가 효주랑 결혼만 한다면, 윤 비서랑 계속 만나는 것도 상관하지 않으마.”강주환은 기쁜 기색을 보였다.“어머니,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로 제가 밖에서 누굴 만나든 상관하지 않으실 겁니까?”“그래, 상관하지 않겠다.”현재 그녀의 소원은 강주환이 빨리 안효주랑 결혼하는 것이었다.“...”강주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고은희가 한발 물러섰지만, 윤성아의 고집이 떠올랐다. 윤성아가 그의 아내가 되겠다는 말에 그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다.“주환아, 이런 내 요구도 들어줄 수 없는 거냐? 정말 내가 자식을 잘 못 키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