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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유산

그는 윤성아에게 말했다.

“천우혁이라는 놈과 떨어져! 넌 평생 나한테서 도망칠 수 없어. 넌 내 거야!”

창밖에서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고 전혀 그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동이 틀 무렵, 강주환은 지쳐버린 윤성아를 안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부드러운 손길로 천천히 그녀를 씻겨주었고 그녀를 안은 채 볼에 살짝 뽀뽀했다.

윤성아는 몸을 뒤척이더니 이내 등을 돌렸다.

강주환은 꿀이 떨어지는 눈길로 입꼬리를 올리더니 이내 뒤에서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그는 턱을 그녀의 머리 위로 괴고 있었고 숨을 쉬는 순간마다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난 이미 너한테 물들었고, 네가 내 곁에 있는 게 습관이 되었어. 네가 없으면 난 어떻게 살아?”

“그만 고집부리고 그냥 얌전히 내 곁에 있어. 알았어?”

...

“쿠쿵!”

번개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빛은 마치 이 어두운 밤을 찢어버리기라도 하듯 내리쳤고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엠파이어 가든 아래.

안효주는 강주환을 몰래 미행했다.

번개가 치는 순간에도 그녀는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고 잠깐 비춘 그녀의 얼굴은 한 맺힌 귀신보다 더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두 손에 힘을 잔뜩 쥐고 있었고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 선혈이 살짝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처절한 목소리로 독기 서린 맹세를 하였다.

“천박한 년, 내가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시간은 흘러 안효주는 윤성아를 어느 레스토랑으로 불렀다.

2층 프라이빗 룸 안.

안효주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말해요. 어떻게 하면 주환 씨 곁에서 떨어질 거죠?”

윤성아는 차가운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직접 대표님한테 가서 물으셔야 할 것 같네요.”

“하...!”

안효주는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래서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예요? 당신은 하마터면 우리 어머님까지 돌아가시게 했어요! 그것도 모자라 저와 주환 씨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고 아이 아빠를 빼앗아 갈 생각인가요?”

안효주는 일방적으로 윤성아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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