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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너 없이 못 살아

장재이는 윤성아를 손가락질하면서 말했다.

“이런 더러운 년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나요? 이년이 당신 몰래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요? 이년이 글쎄 뻔뻔하게 천우혁 씨 고백을 받아주고는 사귀고 있다니까요?! 우리 회사 원 대표님이랑도 그렇고 그런 사이래요! 밖에서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를 여자를 살려둬서 뭐 해요!”

눈이 완전히 돌아간 장재이는 거침없이 말했다. 그래도 틀린 말 하나 없었기에 윤성아는 당연히 내쳐지거나 다시 수영장 안으로 빠지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틀렸다.

강주환은 윤성아를 천천히 안아 올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장재이를 바라봤다. 그리고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

“네가 무슨 주제로 내 사람을 평가해!”

강주환은 말을 마치자마자 장재이를 수영장 쪽으로 차버렸다. “풍덩” 소리와 함께 원래도 수영장 변두리에 서 있던 그녀는 그대로 밀려나게 되었다.

이때 윤성아가 수영장에 빠졌다는 것을 전해 들은 베린 그룹 직원들은 대부분 수영장 근처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강주환이 빠르게 달려가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말았다. 심지어 그는 윤성아더러 ‘내 사람’이라고 했다. 물론 그가 남자가 되어서 여자를 밀어 수영장에 빠지게 하는 장면도 모든 사람이 보고 있었다.

원이림은 가장 먼저 강주환에게 걸어갔다. 그러자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주환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면서 말했다.

“원 대표님, 오늘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있어야 할 겁니다.”

인파 속에 있던 천우혁도 이제야 부랴부랴 달려갔다. 그러고는 강주환이 윤성아를 안고 있는 게 불쾌한 듯 남자친구의 말투로 말했다.

“제 여자친구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이제는 저한테 넘겨줘요.”

“하!”

강주환은 차가운 웃음소리를 냈다. 그러고는 살기가 서려 있는 눈빛으로 음산하게 말했다.

“어디서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

“...”

천우혁은 이를 꽉 악물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주환이 윤성아를 데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2층.

강주환을 몰래 따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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