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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죽어라

여은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잃은 것을 보고 김지수는 눈을 번뜩이면서 계속해서 말했다.

“윤성아 씨는 진짜 꽃뱀이 따로 없네요. 호진 그룹의 대표님과 천우혁 씨에 이어서 이젠 우리 원 대표님이래요?”

이때 문득 정신을 차린 여은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지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지수 씨는 그냥 할 일이나 해요. 괜히 헛소리 지껄이다가 또 뺨 맞지 말고요.”

...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베린 그룹 창건 4주년의 날이 되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었기 때문에 베린 그룹은 영주시의 신주 호텔에서 파티를 열었다. 모든 직원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원이림은 윤성아와 함께 등장했고 축사와 함께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노천 수영장을 향해 몰려갔다. 왜냐하면 그곳에 넓은 잔디밭과 파티 음식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뷔페식으로 준비된 음식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었고 호텔의 잔디밭 주변에 둘려 있는 나무와 화초에는 파티의 분위기를 살릴 조명들이 맞춤하게 달려 있었다.

곧 무도회가 시작되고 천우혁은 윤성아의 곁으로 걸어가며 젠틀하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윤성아도 거절하지 않고 그의 손 위에 자기 손을 올려놓으며 춤추는 인파 속으로 걸어갔다.

천우혁은 훤칠하고 잘생겼다. 오늘은 남색의 캐쥬얼 정장을 입어 젊은 생기를 강조한 동시에 섹시한 매력도 어필했다. 반대로 윤성아는 예쁘게 반짝이는 긴 드레스를 입었다. 비교적 보수적인 드레스 디자인으로 인해 아름다운 목선은 완전히 드러났고 잘록한 허리도 강조되며 완벽하게 드러났다.

천우혁은 한 손은 윤성아의 허리에, 다른 한 손은 윤성아의 손에 있었다. 그리고 인파 속에서 하늘하늘 춤추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완벽한 커플인 데다가 한창 베린 그룹의 화두에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때 한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윤 비서님이 진짜 강주환 대표님의 내연녀래요? 설마 천우혁 씨는 그걸 알고도 사귀는 거예요?”

대부분 사람이 천우혁이 아깝다는 식으로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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