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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네가 유일한 처방이야

남서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양준회와 대화를 이어갔다.

“지금 나연이와 아주 잘 지내고 있는데. 나연이를 배신하는 일은 저지르고 싶지 않아요!”

양준회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이때, 또 하나의 침이 그를 잠재울 혈 자리에 꽂혔다. 이윽고 양준회는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남서훈은 양준회의 잘생긴 얼굴을 마주 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남궁 집안의 그분은 오래전부터 남씨 가문을 벼르고 있었다. 언젠가는 남서훈이 여자라는 신분을 밝히기 위해! 심지어 1년 전에는 할아버지도 실종되다시피 자취를 감춰버렸다.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그녀는 무조건 양준회와 거리를 두어야만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그저 그녀의 욕심이라고 해두자.

마음 한구석의 애정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낳은 이 남자의 아이까지! 그렇게 그녀와 양준회, 그리고 이들의 딸까지, 오늘 밤, 이 작은 방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랑해.”

남서훈은 속삭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술에 살짝 입맞추고는 얼른 떼어냈다. 남자의 팔을 베고 누운 남서훈은 양나나를 꼭 끌어안으며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남서훈도 눈을 감으면서 스르르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양준회는 혼미한 정신으로 깨어났고 커다란 침대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 양나나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남서훈이 양나나와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양준회는 약재 창고로 찾아왔지만, 주위에는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 찼고 그 사이로 남서훈의 가녀린 뒷보습이 보였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단번에 남서훈의 손목을 잡고 진귀한 약재가 가득한 선반 쪽으로 밀쳤다. 이윽고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양준회는 눈을 부릅뜨며 남서훈에게 물었다.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도 모자라 침으로 나를 기절시켜? 네가 감히? 응?”

남서훈의 아름다운 두 눈이 남자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이게 놔요.”

“안 놔!”

양준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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