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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네가 얼마나 잔인한지 알아?

그도 자신을 향한 남서훈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마음속에서 자라나서는 안 될 감정을 미친 듯이 억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억누를수록 있지 말아야 할 감정들은 더 생기고 더 커졌다. 그가 남서훈의 꿈을 얼마나 자주 꾸었는지 아무도 몰랐다.

6년 전 그날 밤, 그녀의 주동적인 입맞춤은 그가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나게 만들면서 동시에 그를 그렇게 기쁘게 했다. 그의 마음속에서 줄곧 억눌려 있던 짐승이 풀려났다. 그런데 결과는?

다음 날 깨어났을 때 결국 그런 일이 있었다.

양준회는 줄곧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남서훈에게 있어서는 안 될 마음을 품었다. 양준회는 계속 참아왔다. 그녀의 주동적인 입맞춤이 짐승이 갇혀있는 그 철창을 열었다.

온화하고 아름다운 밤이었다.

그는 밑에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잘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남서훈이라고 생각했다. 약효 때문에 남서훈을 여자로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떻든 간에 그는 이미 상대방에게 책임을 지기로 했다. 세속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도 그는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남서훈이 6년 전에 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만 해도 그는 화가 치밀었다. 그는 남서훈이 그에게 키스한 것에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아무 여자나 찾아줄 수 있는가?

양준회의 진홍빛 눈동자가 그녀를 단단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쉰 목소리로 고통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양준회의 주먹이 침대 위에 심하게 닿았다.

그의 눈동자는 더욱 붉어진 듯 남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네 마음대로 결정하게 허락했어? 누가 아무 여자나 찾아서 주라고 했어? 넌 그렇게 하는 게 나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알기나 해?"

"……"

양준회의 큰 손이 남서훈의 목덜미를 졸랐다. 그는 갑자기 다가와 남서훈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진한 입맞춤과 그녀를 삼켜버렸다. 바로 이 느낌이었다. 남서훈이 열여덟 살 때 몰래 자신에게 키스한 것이 양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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