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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이... 이게 다 뭐야?”

강서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최연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그윽한 두 눈에 싸늘함이 스쳐 지나갔다.

사진마다 최연희가 노출이 심한 나시 스커트를 입고 있었고 배경은 기괴한 술집과 클럽이었다.

게다가 몸을 비틀면서 과장된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중요한 부위를 일부러 드러내려는 것 같았다. 주변에 많은 남자들이 있었고 전부 다 눈 뜨고 쳐다볼 수 없는 그런 사진들이었다.

사진을 점점 뒤로 넘기는 최연준의 두 눈에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여보, 이건 절대 연희 아가씨가 아닐 거예요...”

강서연이 나지막이 말했다.

“지금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돈을 벌기 위해 여자들 사진을 가져다가 악의적으로 편집하는 사람이 많아요.”

최연준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AI 기술로 얼굴을 바꿀 뿐만 아니라 표정도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심지어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 중에도 주연상을 탄 남녀 배우의 신작이라고 제목을 달긴 했지만 사실은 기술로 얼굴을 바꾼 영상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연예계에도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이러한 피해를 보고 소송까지 진행했었다.

“여보, 이 사진들 전부 인지석이 연희 아가씨에게 보낸 거예요.”

강서연이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그들이 조사했던 번호와 같은 번호였다.

교활한 인지석은 매번 다른 번호로 최연희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그가 방심한 건지, 아니면 너무 자신감이 넘친 탓인지 여러 개 번호의 마지막 숫자가 다 이어진 숫자였다.

최연준은 주먹을 꽉 쥐었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통신 기록에 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최연희와 인지석이 주고받은 메시지도 있었다.

「연희야, 넌 내 옆에서만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

「그 의사가 널 구해주려고 그러는 것 같아? 아니야. 허, 지금 수능 준비하고 있지? 네 실력으로는 절대 못 붙어.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소용없다고. 수능에서 떨어지면 그 의사도 다시는 널 쳐다보지 않을 거야.」

「너에게는 최씨 가문 딸이라는 타이틀밖에 없어. 이것마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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