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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강서연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인지석을 직접 죽이지 않아도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많아요.”

“응.”

최연준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강서연은 통신 기록을 계속하여 훑어보았다. 최근 것뿐만 아니라 예전 것도 뒤져보았다.

최연희가 인지석을 마음에 뒀을 때 두 사람은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다. 인지석의 한마디 한마디가 최연희를 정신적으로 통제하면서 자신감을 망가뜨렸고 두려움에 떨게 했다.

내용을 훑어보던 강서연은 너무도 화가 나 치가 떨릴 정도였다.

최연희와 인지석의 대화 중에 인지석이 최연희에게 마약을 몰래 술집에 가져다 놓으라는 내용도 있었다.

“경원이가 그 술집 지분을 갖고 있어.”

최연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술집에서 마약이 발견된다면 배씨 가문도 연루되겠지.”

강서연이 화들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하는 목적이 배씨 가문을 해하기 위해서라고요?”

“응.”

최연준의 안색이 잔뜩 굳어졌다.

인지석은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고 최연희에게 접근했다. 최연희를 정신적으로 통제하면서 남에게 말할 수 없게 만들려는 게 그의 목적이었다.

예전에는 최연준이 너무 방심했다. 인지석이 그저 잔디나 깎는 평범한 집사인 줄 알았기에 최연희와 연애를 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보, 이 번호 좀 봐봐요.”

뜻밖에도 인지석의 몇 개 번호와 다른 번호를 강서연이 발견했는데 왠지 모르게 익숙하기도 했다.

강서연은 휴대 전화를 꺼내 찾아보았다. 휴대 전화에 최씨 빌라 전체 직원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는데 확인 결과 원흥의 번호였다.

그녀는 계속 밑으로 내려가며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보았다. 원흥과 최연희의 문자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고 매번 위치만 보냈다. 마지막 문자에서 원흥은 최연희에게 물건을 줄 테니까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약속한 날짜가 바로 내일이었다.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강서연과 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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