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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강서연은 최연준을 끌어안고 가슴팍에 살포시 기댔다. 그의 힘이 넘치는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따뜻해졌다.

“당신이 연희 아가씨 책가방에 도청 장치를 넣은 걸 아가씨는 알고 있어요?”

“몰라.”

최연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알게 해서도 안 돼.”

“여보...”

강서연이 달콤하게 웃었다.

“우리 정말 잘 통한다니까요. 어쩜 똑같은 생각을 했을까요?”

“응?”

강서연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하다가 가방에서 USB 같은 작은 물건을 꺼내 컴퓨터에 꽂았다. 그 모습에 최연준이 화들짝 놀랐다.

“이게 뭐야?”

“도청 장치와 비슷한 거예요.”

강서연이 고개를 돌렸다.

“남양 군대 쪽 특유의 통신 장비인데 휴대 전화의 내용을 조사할 수 있어요. 이 장비는 오래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까 일단 기다려봐요. 곧 소식이 들릴 거예요. 음... 오늘 밤은 아니고 내일 아침이면 소식이 있을 거예요.”

최연준의 관심은 마지막 한마디에 있는 게 아니라 남양 군대라는 소리에 멈칫했다.

윤씨 가문이 남양에서의 지위가 엄청나다고 하던데 진짜로 군부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렇다면 윤씨네 공주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건 남양 군부대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건가?

최연준은 몰래 침을 꿀꺽 삼켰다.

예전에 낡은 집에서 결혼할 때는 그저 연약한 여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비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왕이었다. 최연준이 정말로 여왕의 남자가 되었다.

“여보, 내가 얘기하고 있잖아요. 들었어요?”

“응, 그래...”

최연준은 정신을 가다듬고 씩 웃었다.

“들었어.”

“할아버지 말씀이 옳아요. 당신 요즘 쩍하면 정신을 딴 데 팔더라고요.”

“내가 그랬어?”

최연준은 허리를 곧게 펴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아 참, 여보. 이건 언제 준비했어?”

“석진 오빠가 가져다줬어요.”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물론 나도 좋은 자원으로 바꿨죠.”

“무슨 좋은 걸 줬는데?”

“보미 씨의 다음 작품요. 보미 씨가 누굴 선택하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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