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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최연준이 피식 웃었다.

‘거참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네요.’

강서연은 입을 가리고 몰래 웃었다.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윤문희는 윤정재 옆으로 다가가더니 손목의 어느 한 혈 자리를 꽉 눌렀다...

“으악!”

윤정재는 이미지 따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

“카드 몇 장이나 더 있어요?”

“세 장.”

“전부 다 내놓아요.”

윤문희의 한마디에 윤정재는 숨겼던 비상금을 전부 꺼냈다. 그러고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아까 그 블랙 카드를 다시 최연준에게 건넸다.

“장모님, 이건...”

최연준은 망설이며 차마 받질 못했다. 괜히 받았다가 더 혼나는 건 아닌지...

“괜찮아. 이건 내가 주는 거니까 받아도 돼.”

윤문희는 최연준과 강서연을 자애로운 눈빛으로 번갈아 보았다.

“내 딸도 허락할 거야. 그렇지?”

강서연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엄마가 사위를 예뻐해서 주는 건데 당연히 문제없죠.”

“그래. 그러니까 받아.”

최연준은 그제야 시름 놓고 카드를 받고는 히죽 웃었다.

윤정재는 뚱냥이를 안은 채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뚱냥이도 그를 동정하는지 연신 야옹 하고 울었다.

‘내 팔자 왜 이래? 따르는 주인마다 하나같이 다 거지야. 이래서 맛있는 걸 얻어먹을 수나 있겠어? 어휴...’

뚱냥이와 함께 멀어져가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강서연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다.

아빠는 최연준이 강서연에게 잘해주는 것처럼 엄마에게 잘해줬다. 강서연은 진심으로 기뻤다.

“여보, 밖이 추우니까 문 앞에 너무 오래 서 있지 마.”

최연준은 그녀에게 얇은 카디건을 걸쳐주며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라고 다그쳤다.

강서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집 전화가 울렸다.

방한서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도련님, 사모님, 요즘 우리 애들이 연희 아가씨를 따라다니고 있는데 확실히 학교도 제대로 가지 않고 어떤 수상한 사람을 만난다고 하네요...”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이내 다시 물었다.

“혹시 인지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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