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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윤정재는 뜸을 들였다. 목구멍은 뭔가에 막힌 듯했고 눈빛은 점점 슬퍼졌다.

강서연은 자신이 말실수를 한 줄 알고 자책하며 말을 돌렸다.

“아저씨 고양이는 정신이 멀쩡해서 아파 보이지 않는데요!”

“그게...”

윤정재는 정신을 가다듬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얘도 요 며칠 몸이 안 좋아 보여서 아무래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데려왔어요.”

“그런데 이 줄이 너무 기네요.”

강서연이 탄식했다.

동물병원은 크지도 않고 고양이와 강아지들은 통제가 어려운 데다가 말도 못 하고 아프면 짖기만 한다.

그래서 경험이 있는 수의사도 진단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아직 아가씨 순서가 아닌데 제가 고양이를 한번 봐줄까요?”

윤정재는 웃으며 말했다.

강서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혹시 수의사세요?”

“저는 의사예요.”

“아저씨.”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도 볼 수 있고 동물도 볼 줄 아는 거예요?”

윤정재는 강서연과 가까워질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억지로 말했다.

“의학적인 이론은 모두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고 문제없을 거예요!”

강서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신석훈은 다르게 말했다. 술업에는 전공이 있다고 특히 의학은 정밀도가 상당히 높아서 더 자세히 나눈다고 했다.

“어차피 오래 기다려야 되잖아요!”

윤정재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먼저 봐줄게요. 저에게는 조상 대대로 전해온 비법이 있거든요!”

강서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의심스럽게 뚱냥이를 내려놓았다.

윤정재는 딸과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고양이에게 맥을 짚어줬다.

그러나 윤정재도 맥박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짚는지 모른다.

윤정재가 이리저리 만져서 뚱냥이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났다. 뚱냥이는 소리를 지르며 그의 손등을 심하게 긁었다!

“앗!”

강서연은 깜짝 놀랐다.

“뚱냥아, 너 뭐 하는 거야!”

윤정재의 손등에 붉은 자국이 몇 개 생기더니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강서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연거푸 사과를 했다.

“아저씨, 정말 죄송해요! 제가 단속을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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