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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회장님... 반쯤 브리핑하셨는데 다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럴 필요 없어.”

윤정재는 손사래를 쳤다.

어차피 나왔고 지금도 한가하니 차라리 동물병원에 가보겠다.

진용수는 곧 그를 데리고 근처의 유명한 동물병원으로 갔다.

차가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윤정재는 강서연이 뚱냥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들어가는 것을 봤다.

윤정재도 따라 들어갈 생각이었으나 다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진용수더러 가까운 펫숍에 가서 샴고양이를 사 오라고 했다. 동물병원에 들어갈 때 손에 무엇이라도 안고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너무 이상할 것이다.

진용수는 즉시 움직였다.

윤정재는 남양에서 신분이 귀하여 어디를 가든지 감히 막을 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양이 한 마리에 의지해서 동물병원에 들어가야 한다니.

그는 생각만 해도 자신의 처지가 웃겼다.

강서연이 뚱냥이를 안고 줄을 서 있는 동안, 윤정재는 그녀와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그녀의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그는 다시 조금씩 그녀 곁으로 옮겼다.

윤정재는 조용히 강서연을 훑어보았다.

딸은 피부가 하얗고 눈매가 고운데, 특히 그 앙증맞은 코와 붉은 입술이 젊은 시절의 윤문희를 빼닮았다.

강서연은 카디건을 입고 있었는데, 딱 맞게 예쁜 쇄골이 드러났다.

품에 안긴 뚱냥이는 얌전히 강서연의 품에 안겨있고 그녀가 머리를 쓰다듬자 편안한 듯 눈을 감았다.

윤정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성에 온 지 오래되었는데,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딸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다.

“야옹!”

뚱냥이가 갑자기 머리를 흔들었다.

강서연은 잠깐 멈칫했다. 뚱냥이는 옆에 있는 고양이에게 관심이 많은 듯한 모습을 보였고, 그쪽 고양이도 발바닥을 내밀어 서로 기웃거리며 장난을 쳤다.

강서연은 웃으며 고양이를 따라 그 고양이 주인을 보았다.

“아저씨.”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둘이 잘 맞는가 봐요!”

윤정재는 멍하니 그녀를 보며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아저씨?”

“네...”

윤정재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네요. 잘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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