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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성민은 손에 여러 장의 서류를 들고 사색이 된 얼굴을 하며 사무실에서 걸어 나갔다.

그는 머리를 숙여 품에 든 서류를 보았다. 이건 앞으로 사흘 안에 완성해야 할 업무였다. 빙 둘러 비난한 덕분에 얻은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에효... 참을 걸 그랬어...

하지만 성민은 윤아가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현과 소영의 애매한 관계 때문에 수현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면서 꾹꾹 눌러 참을 것만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심 비서님은 속으로 얼마나 힘드실까.

그래서 성민은 결심했다. 수현이 앞으로 계속 이렇게 갑질한다고 해도 쓰레기 같은 남자라고 욕하겠다고 말이다.

-

윤아는 이런 일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쌓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컴퓨터 스크린에 대고 연거푸 하품했다.

연수는 윤아에게 물을 가져다주려고 들어왔을 때 마침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 빠른 걸음으로 윤아에게 다가가 정성스럽게 말했다.

“윤아 님, 힘드시죠? 제가 할게요.”

이런 연수의 모습에 윤아는 의아하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할 줄 알아요?”

“윤아 님 요즘에 얼마나 공을 들여 절 가르치셨다고요. 그래서 저도 많이 배웠어요. 이 정도는 문제없을 거예요.”

윤아가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것을 보자 연수는 직접 윤아를 부축해 일으켰다.

“윤아 님, 저기 안에 들어가서 조금 쉬세요. 이건 저에게 맡기고요.”

원래 거절하려고 했다. 출근 시간에 몰래 쉬는 건 아무래도 타당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나 윤아는 지금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결국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전 십 분만 쉬고 올게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윤아는 자신의 휴게실로 들어갔다.

사실 지금 그녀의 신분으로 여기서 하루 동안 쉰다고 해도 다들 뒤에서 불평만 토로할 뿐 그 어떤 짓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다만 십 분만 쉴 생각이었다.

휴게실에 들어간 후, 윤아는 아랫배를 살살 만지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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