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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어찌 됐건 이 일의 원흉은 진수현이니까.

방금은 성민도 너무 놀란 탓에 거기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성민이 말이 없자 연수가 목소리를 깔며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아요? 이 조수님. 이건 배신이란 생각 안 들어요?”

성민은 말문이 막혔다.

윤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그녀 대신 화가 나기도 했다.

“말이 없으신 걸 보니 인정한다는 거죠? 그럼...”

연수가 목소리를 낮추더니 말을 이었다.

“오늘 일은 저희끼리의 비밀로 하죠.”

성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런 일은 저희가 할 말도 아니긴 하죠.”

“그럼 됐어요. 저희는 오늘 아무것도 못 들은 거예요. 윤아 님 지금도 충분히 마음 아픈데 저희까지 짐이 되진 말아야죠.”

“하지만...”

성민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전 잘 모르겠어요. 심 비서님은 왜 대표님께 말하지 않는 걸까요. 임신 사실을 밝히면 대표님도 소영 아가씨와 더는 만나지 않으실 수도 있잖아요.”

“허 참.”

연수가 못마땅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시대가 어느 땐데 아이 갖고 남자를 잡아두란 말도 안 되는 소릴 하세요?”

성민은 그녀의 말에 머쓱해 났다.

“아무튼 오늘 일은 꼭 비밀로 하셔야 해요.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면 그 사람은 평생 솔로인 거로.”

연수의 독한 말에 성민은 잠시 침묵했다.

평생 솔로라니.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말하는 성민.

“다른 거로 바꾸는 건 어때요?”

“안 돼요.”

연수가 이를 꽉 물었다.

“그렇게 신경 쓰이시면 꼭 이걸로 해야겠네. 그래야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 안 하죠.”

“그래요.”

성민은 어쩔 수 없이 연수와 약속했다.

“만약 제가 말하고 다니면 전 평생 솔로로 사는 거예요.”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연수.

둘은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고 각자 다른 마음가짐으로 자리를 떴다.

자리로 돌아간 연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윤아의 사무실을 한 눈 보았다. 연수는 우연히 그 비밀을 알게 된 후로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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