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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서훈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까밝히지는 않았다. 어른에게도 어른의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선희는 이미 진태범의 계략을 눈치챈 것 같았다.

진태범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선희가 눈을 찌푸리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진태범을 바라봤다. 이에 진태범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졌고 코를 긁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선희가 아예 이렇게 말했다.

“이따 애들이 남긴 거 당신이 해결해요.”

“…”

진태범은 묵묵부답이었다.

“들었죠?”

진태범이 코를 긁적거리며 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진태범이 대답하고 나서야 이선희는 흡족한 듯 고개를 돌렸다.

더 먹으려던 진태범은 이선희의 말에 조용히 젓가락질을 멈췄다.

이미 먹을 만큼 먹었는데 하윤과 서훈이 남긴 음식까지 먹으면 평소에 먹던 양을 초과하게 되니 천천히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이따가 더 먹기가 힘들어진다.

두 사람의 사랑싸움을 일렬로 직관하고 있던 윤아가 수현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버님 원래 어머님 앞에서 이러시는 편이야?”

이를 들은 수현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아빠가 엄마한테 밀리는 거?”

“음, 그렇지?”

“우리 집은 다 그래.”

“잉?”

수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애정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내 말은 우리 진씨 집안 남자들이 다 그렇다고. 사랑꾼이야. 결혼하면 와이프밖에 모르지.”

“…”

이 말에 윤아는 놀라면서도 어이없다는 듯 수현을 힐끔 쳐다봤다. 얼굴이 두꺼운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분명 진태범을 칭찬했는데 그 칭찬을 자기에게 돌린 것이다.

휘둥그레진 윤아의 눈을 보며 수현은 그런 윤아가 너무 귀여워 자기도 모르게 윤아의 코를 쓸어내렸다.

“갑자기 왜 그런 표정으로 봐? 내 말 틀려?”

“아니.”

윤아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거두었다.

“셀프 칭찬을 이렇게 할 줄은 몰랐지.”

수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 장점은 이거 말고도 많아. 천천히 알아가게 될 거야.”

자기 자리에 앉아 있던 심인철은 사위와 딸이 꽁냥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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