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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이선희는 손주들이 아쉽긴 했지만 수현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최근에 두 아이의 시간을 독점한 것 맞았다. 낮이든 밤이든 하윤과 서훈을 옆에 두고 아들, 딸처럼 챙겨줬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오직 아이를 보살피는 데에만 신경 썼다.

지금 이렇게 말이 나와서야 이선희는 자기가 아이의 시간을 너무 독점하는 바람에 아이가 부모님과 보낼 시간이 없어졌다는 걸 알아챘다. 만약 전에 수현을 낳았을 때 이런 상황이었다면 분명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자기가 너무했던 것 같았다.

하여 차화연이 이렇게 제안하자 바로 수락했다.

“그래요. 쥬얼리를 돌아본 지도 꽤 오래됐는데 한번 가볼까요?”

이렇게 두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일가족 넷만 남았다.

윤아가 고개를 숙여보니 두 녀석이 그녀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 손으로 그녀의 옷깃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그녀를 많이 그리워한 것 같았다.

이 모습에 윤아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윤아만 아이를 그리워했던 게 아니라 아이들도 똑같이 그녀를 그리워했던 것이다. 윤아는 손으로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와 이렇게 단독으로 시간을 보낸 게 참 오랜만이었다.

이때 수현이 다가오더니 목소리를 낮추고 이렇게 물었다.

“어때? 만족해?”

두 아이 앞이라 윤아는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있었던 난감했던 상황이 다시 떠올라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어른들 앞에서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지 마.”

하지만 수현은 윤아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모르실 것 같아서.”

“잘 말씀드리면 왜 모르겠어?”

“말투랑은 상관없지. 손주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매료돼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예 모를 거야.”

“...”

윤아는 반박할 수 없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최근 이선희는 손주들을 돌보는데 빠져 생활 습관이고 뭐고 다 변했다.

“그리고 아까 잘 대처하더구먼 뭐. 어차피 쪽팔린 사람은 나야.”

수현은 이렇게 말하며 윤아가 망실임 없이 자기를 팔아버린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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